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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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영암읍

목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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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정 때 여그 영보 일대에 천지가 목화밭이었어라. 목화가 꽃 피기 전에 막 몽올지면 그거 따 먹을라고 몰래 목화밭에 가. 그것이 달큰한 맛이 다래와 비슷하니 먹을 만해. 약간 떫은맛이 있어도 이상 배고픈 것을 달랬단께. 그 시절에는 단 것이 귀한께 어른들도 모다 덜 익은 목화 열매를 따먹고 그랬당께. 몽올이 커지면 솜이 생겨서 단 맛이 없어져. 그 때는 여기저기서 목화를 많이 심었어.
 목화는 일본 사람들이 다 걷어가. 우리는 안 주고 다 걷어다가 전쟁한 데다 쓴다 해. 여기저기서 다 모타서 목포에서 솜을 타갔고 갔다 해. 그 씨로는 지름 짜 갖고 탱크 돌리고, 솜으로는 폭탄 맨들었다는디, 어찌게 만들었는지는 몰것어.
 일본 사람 몰래 거둔 목화는 집에서 솜 타. 본시 씨 빼는 기계가 있어야 한디, 기계로 돌리면 미영씨가 빠져. 손으로 씨 빼기가 겁나 어려워. 집에서 이라고 생긴 것에다 넣고 돌리면 씨가 나온디 무지하니 심들어. 솜은 검불 골라내고 활로 솜타면 이라고 부풀어 올라. 그라믄 요런 막대기로 굴려가면서 솜을 감아서 물레로 감으면서 실을 맨들어.
 실을 꾸리에 감아서 북에 넣고 베틀에다 도투마리에 감아서 베를 짜. 하루 종일 짜면 스무 자 될동말동 해. 잘 한 사람은 스무자 한 끄트리 짜. 한 끄트리가 스무 자고, 사십 자가 한 필이여. 이틀 만에 한 필 짜면 무지하게 잘 짠 것이여.
 미영베에 빨간색, 진초록색 색깔 넣어서 다듬이질해서 이불해서 딸 여우고 그랬어. 미영이불로 쪽물 들여서 안에다 가급적 솜을 넉넉하게 넣어서 해 줄라고 그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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