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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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서호면

산적 쫓은 호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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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된 얘긴디, 진짜로 있었다 합디다. 저기 구적굴 있는 디가 전씨들 지각이 있었어. 육이오 지낸 뒤에 거그서 사는 양반이 동네에 내려와 술을 잡수고, 밤에 지각으로 올라가면 호랭이가 불을 켜서 안내 하더라 했어라. 말하자면 전씨들 산지기지. 요즘은 그런 산지기 없지라. 걱서 오가리에다 산신령을 모시고 살았어라.
 그쪽에서 호랭이삼시로 비온 뒤에는 털털 털고 나왔다 합디다. 그란께 그 호랭이가 산신령 분신이지. 이빨 다 빠진 늙은 호랭이었다 해.
 언젠가 그 양반이 쩌기 독천장에 댕겨 온디, 걱서 산적을 만났다 해. 독천에서 넘어오는 곳에 함정골이 있었는디, 거가 산적들이 많고 도채비도 많아서 무지하게 무선 곳이어. 산적들이 그 양반을 잡아서“돈 낼래, 목숨 낼래”한께, 갑자기 뒤에서 호랭이가 불을 쓰고 달라든께, 산적들이 꽁무니를 빼고 째부렀다 합디다.
 그란디 호랭이가 그 양반도 안 잡아먹고, 산적도 안 잡아먹고 그냥 가더라 해. 본래 호랭이가 사람을 잡아먹을라면 사람이 개로 보인다 해.“호랭이 밥 노릇할라면 개로 보인다”했어라.
 그 개호랭이는 그냥 금수가 아니고 산신령인께, 그라고 나타나서 그 양반을 살려준 것이어. 그 호랭이가 늙어 죽었는가 더 이상 봤다는 사람이 없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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