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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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서호면

아버지 붕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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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정아부지가 술 잡수고 딸내미 집에 갔다가 그만 칫간에 빠져 부렀어. 할 수 없이 바지를 벗고 주의만 입고 앙거 있는디, 바람만 불면 주의 자락이 팔랑하며 붕알이 쏙 나오고, 바람이 불면 또 팔랑하고 붕알이 쏙 나오고 했어.
 사위가 그것을 보고 장모를 놀렸어.“점밀 , 장인 그것이 바람만 불면 나옵디다”하고 놀렸어.
 장모가“저 망한 것, 또 지랄하네”하고 뭐라 했어.
 전에는 사위하고 장모하고‘어이’하며 놀리기도 했던가 봅디다.
 딸이 창피해서“아부지, 인자 오지 마쇼. 생견 오지 마쇼”그랬어.
 그 후 얼마 안 있다가 아부지가 죽어부렀어. 옛말에‘말이 씨 된다’했는디 그라고 돼분 것이제. 초상나서 딸이 운디,“아부지, 잘 못 했소. 내가 뭘라 그런 야그 했는지 모르겠소. 용서해 주쇼”그라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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