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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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서호면

우렁섬 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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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천포가 있을 당시에 여기에 김주O 씨라고 있었어. 그 양반이 지금 살아있으면, 백삼십 세는 되었을 거여. 그 양반이 큰 배 열 척을 가지고 있었지. 선원들은 미영으로 한복을 맹그러 입고 댕겼지라. 여그가 바다일 당시에 우렁섬이라는 곳이 있었어라. 그런데 하룻밤에 배가 아홉 척이 다 빠져서 거그서 모두 죽은 적이 있어라. 우렁섬이 옆으로 물살이 엄청 쎘어라.
 그런데 이상하게 그 자리에서 삼 년에 한 번씩 그 가족이 빠져 죽어. 비가 올라고 하면 불이 번쩍 번쩍하고 날아다니고 그랬다고 하지. 또 비가 올라고 하면 내외가 막 싸움하는 소리가 난다는 거여. 여그 아천포 옆에 살던 김주O 씨라는 분이 술을 먹고 오는디, 부부가 막 싸우는 소리가 나서 가본께, 사람은 안 보이고 소리만 막 나는디 가차이 가면 저리 가고, 또 가차이 가면 저리 가고, 그렇게 밤새 끌려 다니다가 술이 깨서 본께, 아침이라더만.
 또 여그 몽해리에 김지O 이라는 사람이 살았어, 힘이 장사여서 소도 몇 마리 타고 했는디, 서호면에 가서 저녁 내 술을 먹고 오는디, 어떤 사람이“아야 너가 심이 그렇게 세다며”하고 시비를 걸어서 미영 바지 내려가지 말라고 묶은 끈을 가지고 쨈매놨다는 거여 그런데 아침에 보니까 빗자루 몽뎅이가 묶여 있었다여.
 그런데 시방은 매립이 되어가지고 보물도 못 찾지. 수심이 약 칠십 미터 정도 매립이 되어버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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