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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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영암읍

불에 탄 한대리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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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그는 말이 영암읍이지 실지로는 완전히 딴 시상이여. 활성산이 가로 막혀 있어서 왕래가 쉽지 않은 곳이여. 말 그대로 산골짜기 외딴 마을이어. 그래서 인공 때 다른 곳은 가을에 토벌이 끝났는디, 여그는 그해 겨울에사 끝났어라.
 여그가 빨치산들이 월출산에서 장흥 유치로 해서 지리산까지 이어지는 길목이어. 산이 깊고 그랑께 여그서 더 오래 버텼어. 그해 십이월에 토벌대가 여그로 들어와서 빨치산 가담자를 색출해서 죽이고, 빨치산들이 사용 못하게 중요한 것들은 태워 불고 동네 주민들을 모두 줄 시어서 영암으로 데려갔어.
 그란디 그 뒤에도 영암으로 안 잽혀간 사람들이 동네에 남아서 살았어. 빨치산에 가담한 사람은 다들 산에 들어가 불고, 힘없는 노인이나 여자들만 있었제. 쬐그만 애들도 있고 그랬어.
 며칠 후 토벌대들이 다시 와서 남아있던 사람들 싹 죽여 불고, 마을을 싹 불질러 부렀어. 각동하고 상촌까지 백여 집을 다 태워 불고, 아그들까지 수십 명을 쏴 죽였어. 총소리가 아궁이에 대나무 터지듯 빵빵거렸고, 불 속에서는 할머니들 고함 소리부터 애기 울음소리까지 아비귀환이었다 해. 지옥이 따로 없었다고 봐야제.
 마을 전체가 타면서 얼마나 불이 쎄서 사람 뼈까지 다 타 불고, 겨우 일부분만 쬐금 남아있더라 그래. 아그들은 다 타서 없어져 부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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