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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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서호면

승천하다 떨어진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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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동굴이라는 골짜기가 있는디, 거가 어디냐 하면 영풍 앞에서 엄길로 내려오는 냇갈이 있는 곳에서, 그래갖고 서호중학교 뒤만큼 가면 딱 굽어진데, 그 골짜기가 용동굴인디,‘용 용’자에‘움직일 동’자 해서 용동굴이예요.
 우덜 에랬을 때 친구들하고 멱 감으러 가면, 거그는 하도 깊은께 못 들어가고, 낮은 곳에서 물놀이를 했지라. 그라고 그곳에 가면 이상하게 무섬증이 나고 뭔가 느낌이 싸 한 것이 뭐가 나올 것 같은 생각이 들었지라. 그리고 어른들이 용이 산다고 해서 못 들어갔는디, 지금은 많이 매꿔졌습디다.
 아주 옛날에 엄길에 자손이 아주 귀한 집안이 있었는디, 대대로 아들을 하나 밖에 못 나았지라. 그리고 그 아들 하나도 어렵게 어렵게 치성을 드려서 낳았다고 해요. 그래서 낳은 아들이 장가를 드는데 제일 중요하게 본 것이 그 집안의 내력 중에서 자식이 풍성한 집안을 찾았다고 하지라. 그래서 귀하게 자식의 짝을 정해서 장가를 들었는데 아 그 아낙이 애기를 못 가졌어요. 집안에서 또 난리가 난 것이지요. 그래서 좋다는 약을 다 쓰고 했는디, 아기가 안 생기니께 유명한 절에 가서 물어 본 것이지라.
 그랬더니 그 아낙에게 치마바위에 가서 정성을 드리면 아들을 낳을 것이고 그 아들이 뛰어난 인물이 될 것이라고 한 것이지라. 그랑께 그 집 아낙이 자식을 얻기 위해서 치마바위 아래서 백일기도를 들이고 임신을 했다고 합디다.
 백일기도를 드리는데 첨에는 무서운 생각이 들고 해서 겁이 나서 등에서 식은땀이 나고 했는디, 아들을 갖고 싶은께 무서운 생각을 뒤로 하고는 정성을 드린께 점점 무섬증이 사라지고 아들을 달라는 간절함이 일면서 점점 아들이 생길 것 같은 마음이 들어가고 있었지라.
 그란디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 먹구름이 낌시로 소나기가 내리고 막 하늘이 캄캄해짐서 용 동굴에서 사는 용이 승천하고 있는 모습을 본 것이지라. 엄길에 사는 그 부인이 승천하는 용을 보고 놀라서 비명을 질렀는데 그 소리가 하도 커서 승천하고 있던 용이 그 부인을 쳐다 보았지라.
 그 순간 임신한 부인과 눈이 딱 마주치자 놀라서 하늘로 올라가던 용이 그만 떨어져 부렀어. 그래갖고 용이 이무기로 변해서 용 동굴 골짜기에서 살게 된 것이지라. 그리고 그 때 임신한 아이는 유명한 사람이 되었다는 그런 전설이 내려오고 있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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