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링크 옛 이야기 학산면 시암바다 본문 시암바다는 우리 동네 이름이요. 시암을 한자로는‘샘 천’이고, 바다는 똑같이 바다 해를 써서 천해라고 쓴디 그것은 한문이고,‘시암바다’가 본시 여그 사람들이 쓰는 이름이요. 요 일대는 땅에 모래가 많이 포함돼서 엔간하면 이녁 논에다 시암을 파서 썼어요. 모내기철이면 시암에서 두레박으로 물을 퍼서 농사 지었어요. 시암이 하도 많은께, 바다처럼 많다 해서 시암바다라 했는가 봅디다. 보통 한 마을에 공동 시암 하나로 산 것에 비해 우리 마을은 엄청 많았어요. 여그 시암은 이름이 희한한 것이 많은디, 동냥치시암, 귀신둠벙, 순사시암, 독시암, 샘형지시암 이런 것들이 많지라. 동냥치시암은 저기 사동 근처에 있는디, 동냥치들이 그물을 먹고 살았다고 하고, 귀신시암은 날 궂은 때 귀신이 나온다고 하고, 순사둠벙은 옛날 순사가 빠져 죽어서 그라고 부르고, 독시암은 독구통에서 물이 나온다해서 독시암이라고 부른디, 지금도 독 속에서 물이 나오고, 물이 깨깟하니 좋아서 아이들이 미역을 했어요. 물이 따땃해 갖고 좋았어요. 물이 철철 넘칠 때는 큰 둠벙에 물이 가득차서 고기도 있고, 수영도 하고, 농사도 지었는디, 경지 정리한다고 대부분 묻어버려서 얼마 안 남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