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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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학산면

목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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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어렸을 때 본 것인디, 목탄차라고 있었어라. 그때는 소달구지도 귀한 시절이라 목탄차가 왔다하면 큰 구경이었지. 쩌 멀리서 냉갈이 움직이고 소리가 가까워지면 동네에서 놀던 사람들이 막 뛰어가. 애기들뿐만 아니라 청년, 어른들까지 구경 할라고 쫓아갔어.
 목탄차는 앞 코가 나온 트럭처럼 생겼는디, 뒤에다 숯을 싣고 댕김서 불통에 불을 넣고 다녀. 냉갈이 무지하게 많이 나. 비오면 불이 꺼져분께 댕기기 어려워.
 시동 걸때는 운전석 뒤에서 불을 막 지피고, 앞에서 막대기로 여러 번 돌리면 시동이 걸려. 흔하게 볼 수 있었던 차가 아니라 우덜은 박수치고 난리지. 해방 전후에 있었고 인공 지나고는 거의 없었던 것 같아.
 짐 싣고, 사람 싣고 가는데, 신작로 있는 곳에만 댕길 수 있었어. 속도가 안 나서 우덜이 막 쫓아가서 타고 그랬어. 어덕 올라가다 멈추면 사람이 내려서 밀고 올라가고, 내리막길에서는 다시 타고 가고 그랬어라.
 그때는 숯을 싣고 댕기면서 불통에 숯을 계속 집어넣어. 그 불꽃으로 차가 움직인 모양인디, 우리 달리는 속도밖에 안 났어.
 그랑께 미곡을 공출해서 싣고 가면 쫓아가서 대나무 꼬챙이로 찔러서 빼먹고 그랬어. 그때는 짚가마니에 쌀을 담았은께, 대꼬챙이를 찌르면 쌀이 흘러나와. 달리는 목탄차에서 미곡 빼기가 쉽지 않았지만 해내면 쌀밥을 먹을 수 있은께 죽어라고 했지.
 한번은 대나무 꼬챙이를 입에 물고 댕기다가 넘어져서 크게 다친 적도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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