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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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학산면

잠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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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밥이 뭣이냐 하면 옛날 감기몸살에 걸렸을 때 사용하던 단방약이지. 내가 어렸을 적에 자주 아펐어. 그라믄 조부님이 잠밥을 해 줬어.
 쬐그만 박바가지에 쌀 한 세 홉 정도 넣어서 천으로 딱 담아 싸서 몸살감기를 앓고 그라면 머리에다 대고 주문을 외워. 중얼중얼 그라면서 이마에다 대고 눌렀다 뗏다 해. 주문 내용은 뭣인지 잘 몰 것어. 뭐라고 뭐라고 그란디 아마도 얼른 감기 떨어지고 일어나게 해 주라는 것이겠지.
 그러케 하고 나서 쌀을 한 주먹 쥐어서 환자에게 침을 세 번 뱉으라 하고, 바깥에 가지고 가서 뿌려. 뿌릴 때도 세 번에 나눠서 뭐라고 하면서 뿌려. 토방에서 마당으로 뿌렸어. 신한테 그렇게 한 모양이어. 아니면 감기를 쌀에 담아서 밖으로 보내는 것이었는지 몰라.
 그라고나면 신기하게 나은 기분이 들어. 찬 쌀이 열을 내려줘서 그란지 기분이 좋아. 조부님에 대한 관심과 믿음이 합쳐져서 그랬겠지. 암튼 아프면 잠밥을 해 줬어.
 잠밥을 해주고 잠 많이자고 밥 많이 먹으면 나은다고 했어. 사람이 잠하고 밥만큼 보약이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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