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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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학산면

은적산 시은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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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적산에 시은굴이라고 있어. 나도 한 번 들어가 봤는데 입구는 좁아. 뚱뚱한 사람은 배가 걸려서 못 들어가. 조금만 들어가면 사람이 서서 간디, 입구에 들어갈 때는 기어가. 카브가 있는디 좁은 것은 잠깐이어. 요렇게 우로 돌아 들어가는디, 햇빛이 차단 돼서 어두워. 통으로 들어가면 넓어 수백 명이 들어가고도 남을 정도로 넓은디, 여기저기로 구멍이 나 있은께, 아무데나 들어가면 못 나온다 했어.
 거 안에 둠벙이 있는디, 명주실 한 꾸러미를 풀면 다 들어간다고 했어. 그리 들어가면 주렁강으로 나온다 했어. 주렁강은 저기 석포 앞강을 말하는 것이어. 그만큼 깊고 길다는 이야기지. 시은굴에 갈라믄 신덕 상촌 위로 올라가서 지앗등재 뒤로 계속 가면 돼. 찾기 힘들어.
 옛날에 반란군들이 거기 숨어 있다 경찰한테 들켰어. 네 사람이 잡혔는디, 안에 있던 사람은 나오라고 해도 안 나왔어. 경찰은 무서워서 못 들어가고, 계속 겁박만 주고 있는데 잡혀있던 사람 중에 병갑이가“내가 들어가서 데리고 오겠다”한께, 들여보냈어. 그란디 그 사람도 들어가 숨어버렸다고 해.
 꼴이 난 경찰들이 마을에서 고춧대를 가져오라해서 굴속에 넣고 불을 질러 부렀어. 매운 고추에 질식해 죽으라고 입구를 돌로 막아버리고, 나온 사람은 총살했어.
 나중에 나무하러 가보니 막아놓은 것은 터져버리고 병갑이는 은신해 가지고 배를 탔다고 해. 나중에 잡혔다는 소문이 들렸어.
 우리 학교 다닐 때 그리 소풍 갔는디, 선생님께서 서로 손을 꽉 잡고 들어가게 했어.“떨어지면 물에 빠져 영산강까지 내려간다”했어. 안에가 미로같이 되어 있어. 손잡고 가야 해. 깊게는 못 들어가서 얼마나 깊은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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