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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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영암읍

노잣돈 대신 참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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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암 참빗은 없어서 못 팔았어. 모다 잘 만든께 전국적으로 유명했지. 저기 담양에서 만든 챔빗은 우리것 따라했지. 심지어 영암산이라고 써서 팔기도 했어. 그란디 그쪽 것은 얼멍얼멍하고 이라고 빗으면 뻑뻑해. 영암 챔빗은 빽빽하면서도 부드럽게 나가. 그것이 기술이지.
 하도 잘 폴린께, 망호정뿐만 아니고 저기 송평리, 평장리, 후정리, 배날리 사람들도 만들었어. 돈이 된께 너도나도 기술을 배워갔는디, 그래도 품질은 망호정 것만 못해. 그래도 모다 영암 참빗이라고 해서 팔려나갔어.
 원체 인기가 좋아서 전국 장사치들이 선불을 주고 참빗을 가져갔어. 돈을 들고 줄을 섰당께. 우리 어릴 적에 돈 없어도 아부지 몰래 집에서 참빗 가지고 나가서 돌아 다녔어. 도포 속에 감춰서 모르게 싸갖고 가서 폴고 그랬지. 어디서든 쉽게 돈 살 수 있었어. 그걸로 맛있는 것 원없이 사먹고 여행하고 다녔어.
 그 당시는 물물교환이 흔했는디, 보리쌀 갖다 파는 것에 비하면 챔빗은 거의 현금이나 마찬가지였어. 쬐그만하고 가풋하고 한께 얼마나 좋아. 무거운 곡식 이고지고 댕기지 않아도 된께 얼마나 좋아.
 조선시대에도 양반들이 먼 길 떠날 때 노잣돈 대신 영암참빗을 한 봇짐 갖고 갔다 그래. 저기 중국에 갈려고 영암참빗을 주문해 가기도 했대. 참빗 백 개 가져가도 무게가 거의 없은께 차라리 동전보다 나았는지 몰라.
 그 때는 노잣돈은 안 챙기더래도 챔빗은 꼭 챙겨 다녔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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