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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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학산면

호랑이 자갈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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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마을 건너 건지산 아래에서 고기 많이 잡았어. 할아버지가 골짝 골짝 댕기면서 고기를 잡았어. 어디에 숨어있는지 안께 그냥 잡아. 아부지가 물병 들고 따라가서 구경하고 있는디, 하늘에서 모래자갈이 막 퍼 붓더래. 소낙우 오댁기 막 떨어진께 아부지를 불렀겠지.
 아부지가“못된 짐승이 사람이 왔으면 좋게 인도할 것이지 자갈짓을 뿌리냐”고 야단을 친께, 모래가 멈췄어. 서둘러 돌아옴서“누가 모래를 뿌렸어”하고 물어본께 호랭이 짓이라고 하더래. 무서워 할까봐 말 안 했다고 함시로, 본시 호랭이가 사람을 보면 막 모래자갈을 뿌린다고 하더래.
 호랭이가 사람한테 자갈을 뿌려서 내빼부면 쫓아가서 잡아먹고, 가만히 있으면 물러난다 해. 사람이 크게 호통치면 슬그머 도망가기도 한다는데, 전에 우리 동네 어르신이 서호면 성재리에서 넘어오다가 호랭이를 만났는디, 호랭이가 길을 막아섬시로 자갈짓을 하더래. 어르신이 큰 소리로“왔으면 어서 가자”했더 길을 열어주고 옆으로 따라오더래요. 앞으로도 안 가고, 뒤로도 안 가고 거리를 두고 옆짝으로 빤드시 따라간대. 그랑께 호랭이가 있으면 오히려 든든하다 해. 마을 입구에 도착해서“수고했으 밥이나 하나 가져가거라”그러면, 그 날은 동네에서 닭이나 동물이 없어진다 해.
 할아버지들 사실 적에는 호랭이가 많았는디, 그늘 질라하면 호랭이가 드글드글했다고 들었어. 요새 개 있듯이 그라고 많이 있었다 하더랑께.
 마을에서 부정한 일이 있을 때도 호랭이가 자갈모래를 뿌린다고 해. 그라믄 호랭이를 달래기 위해 제를 지내기도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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