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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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학산면

원님아들과 시골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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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그 부치개산 능선을 넘어가면 집채만한 바우가 있어. 얼매나 큰지 둘레가 이 우산각 만 해. 근디 이상하게 그 바우를 보면 한 가운데가 딱 금가 있어. 그 내력을 보면, 영암군 원님 아들이 여기까지 사냥하러 왔는디, 큰 애기들이 산에 나물을 하러 왔는디, 그 중에 여그 매월리 처녀를 보고 한 눈에 반해서 사랑에 빠졌어.
 원님 아들이 사냥을 마치고 집에 돌아 왔는디, 잠을 자도 꿈속에서 처녀가 보이고, 사물을 봐도 처녀가 보이고, 책을 봐도 처녀가 보이고, 사람들하고 이야기를 해도 처녀만 보인 것이여 그 모습을 지켜보던 원님이 아들에게“요즘 무슨 생각을 하냐”고 물은 것이여 그러자 아들이 이만이만 해서 그렇다고 한께.
 그 소리를 들은 원님은 귀한 아들이 시골 처녀에게 빠져나오지 못하자 크게 분노하여 절대 혼인을 시킬 수 없다 했어. 아부지가 하도 강하게 나오니까, 원님 아들이 고민 고민 하믄서 얼마간의 시간이 흘렀는디, 도저히 처녀를 지울 수 없던 아들은 처녀와 떨어져 살 수 없다고 집을 나왔어.
 그길로 매월리에 와서 처녀를 불러서 함께 살자고 말을 한께, 그 처녀도 원님 아들을 보고 마음에 두고 있던 터라 두 사람은 함께 도망쳤는디, 아 글쎄 여그 능선을 넘어갈 때 갑자기 하늘에서 벼락이 떨어져 도망가는 두 사람이 죽고 말았어.
 그런디 요상한 일이 생긴거여 두 사람이 죽은 그 자리에는 커다란 바위가 들어섰는디, 꼭 한 몸처럼 생겼지만 자세히 보믄 가운데가 딱 쪼개져 있어. 두 사람의 얘기맨치 요상하게 아무리 붙을라 해도 붙을 수 없는 바위덩어리가 된 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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