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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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학산면

똥물이 장수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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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었을 때 사고로 요 아래 갈비대 세 대가 금가 부렀어. 숨도 못 쉴 정도로 아프고 잠도 못 자고 한께 아부지가 똥물을 가져왔어. 내가 참말로 똥물을 먹었다니까.
(조사자 : 그걸 먹으면 부작용이 있지 않아요?)
 아니어. 약효가 다친 데로만 가. 먹기가 찝찝해서 그렇지 다른 부작용은 없었어. 그라고 아픈 데가 똥물 먹으니까 괜찮았어. 우리 딸이 네 살 때 그랬은께, 한 오십 년 가찹께 됐구만. 큰 병에다 솔잎을 끼워서 합수통에 넣은 것을 두 통이나 먹었어.
 대접에 하나 가득해서 먹었어. 아침에 한 바가지씩 먹어. 소주 한 컵을 따라놓고 옆에 두고, 똥물을 먼저 먹고, 소주 한 컵 먹고, 요라고 누워서 그대로 가만히 있어. 움직여 싸면 넘어 올라 한께 그대로 있어야 해. 소주하고 마신께 아딸딸하니 좋아. 내가 그라다가 술을 배웠당께. 그 전에는 못 마셨어. 아프다고 똥물 먹으면서 배워서 여태껏 마신당께.
 그라믄 도지도 안 하고, 일을 하더라도 아무렇지도 않아. 내 경험으로는 제일 좋은 물이 똥물이더라구. 그런거 많이 먹어서 내가 건강한지 몰라. 여태껏 아픈지 모르고 이태까지 산께 크게 효과 본 것이지. 내가 팔학년 이반인디, 아직 팔팔 해. 오늘도 술 한 잔 걸치고 아딸딸 하당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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