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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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학산면

인간 무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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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공 터지고 네 달 정도 지났는디, 피난을 못 가고 있는디, 인공 놈들이 모다 나오라고 하더라고. 여자들을 잡아서 줄줄이 세워 놔. 여기는 젊은 아짐들하고 크네기들을 세워 놓더라고. 나는 키가 째깐한께 안 부르더라고. 그랑께 나보다 큰 여자들은 죄다 불려가 하나씩 뚝뚝 띄어서 저기 용당에서부터 문수포가 끝이여. 거리는 여그서 저기 우산각 있는데 까지 정도 됐은께, 운동장 끄트머리 거리를 두고 세워놔. 밤새 세워놓고 보초를 세웠어라. 그것이 야경이어. 밤새 야경을 했거든.
 쩌기 목포에서부터“개놈이 OO까지 왔다”그라믄, 그 옆에 사람이 따라서“개놈이 OO까정 왔다”그라고 해. 계속 연결 연결해서 여그까지 그 말이 전달 돼. 목포에서부터 소식을 전달하는 것이어. 경찰들을‘개놈’이라고 불렀어.
 또 저쪽에서“개놈이 몇 놈이 온다, 전달”그라면 또 이짝으로 대고“개놈이 몇 놈이 온다고 전달”그라고 전해. 내 기억에“개놈들이 독천 비래산 꼭대기에 모였다”하고 전달이 왔어. 캄캄한데서 크게 소락데기를 쳐서“어디 앞에 왔다고 전달, 전달”하고 그랬어.
(옆 아주머니 : 여그는 석포에서 독천 너머까지 줄이 있었는디, 한 밤중에 서서 전달 했는디,“개놈들이 석포 건너온다고 전달”을 이어서 영암 있는 데로 계속 전달이 이어졌어.)
 문수포에서는 등너머에서 저기 해남 쪽으로 이어진 것 같아. 깜깜하니 안보인께 잘 몰랐지만 목소리가 저쪽 해남 쪽으로 멀어졌어. 그때는 우리가 전화기였어. 입에서 입으로 연결하는 전화기 노릇했당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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