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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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학산면

마을 도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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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끼라면 신물이 나요. 남정네들이 모다 모태서 밤마다 재끼를 한디 넘의 돈 따 먹을라고 정신이 없었어라. 저 윗집에 모여서 날마다 재끼를 하면서 밤을 세요. 그 빌어먹을 재끼를 한다고 뭐라하면, 마누라 때리고 생 쇼를 벌이고. 아~이고 지긋지긋 하요. 화투친 놈을 도따쟁이라 했어. 도따쟁이들은 지그들끼리 마누라가 뭐라 하면 뒤지게 쌔려부러야 한다고 서로 부추긴가 봐. 아무튼 도따쟁이 마누라들은 무지하게 맞고 살았어라.
 재끼 못하게 한다고 귀딱지를 때리기도 하고,“다리몽댕이 뿌러분다”고 쫓아다니고, 아이고, 기가 막힌 시상 살었어라. 하도 안 온께 하루 밤에는 몰래가서 신발을 모다 대삽 속에다 버려부렀더니 어떻게 찾았는지 다음날 왔더라고. 밥 쳐 먹을라고 왔제.
 겨울이면 무조건 했어. 밥만 먹으믄 나가서 재끼방에 들어앉아 날을 셌어. 동네 제일 윗집서 모여서 해. 동네에 같이 하는 멤바들이 다 있어. 돈 떨어지면 주기로 하고 빌려서 하제. 나락으로 주는데 하도 심해서 못 준다 한께, 남편이 쫓아와서 낙신하게 뚜드러 팼어. 나중에는 무사서 도망가다가 부엌에 쌓아놓은 재가 있길래 그리 들어가 부렀더니 못 찾더라고. 부삭에서 불 때고 남은 재를 모아 놓았는디 그리 들어가 부렀당께.
 한 번은 동네 돈 대주는 사람한테 가서“우리 아저씨한테 재끼 빚 주지 마쇼, 절대로 드리지 마쇼, 못 갚아라”했더니, 저녁에 집에 와서 나 죽인다고 쫓아 댕긴디, 무사서 내빼부렀더니, 넘의 집 구석구석 뒤지고 심지어 새댁 방까지 들어가 뒤지더니 나를 쫓아서 저기 아래 동네 넘어 십리는 쫓아와서 뒤지게 맞았어라. 나보고“뒷구녕으로 줬냐, 니가 뒷구녕으로 줬어”함시로 무지하게 때립디다. 숨이 까닥까닥할 정도로 때려.
 집문서도 많이 잽히고, 논 서 마지기를 하루 저녁에 잽히기도 했어라. 지긋지긋한 세상 살았어. 부부관계도 안 한 것 같은디, 어찌 하다 본께 애들 넷이나 낳아서 키웠어라. 동네마다 그라고 재끼 방이 있어갖고 여자들 고상 무지하게 했을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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