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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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학산면

어렵게 얻은 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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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열아홉 살에 시집갔는디, 한 달 살다 남편이 군에 입대해 부렀어라. 육 개월 후에 어른들이 논산으로 면회를 가라고 해서 갔는디, 남편 얼굴도 모르겠습디다. 그 당시는 결혼만 하고 군대 간 남자들이 많아서 면회 온 신부들이 많았는디, 두 시간 면회하고 가라합디다. 그나마 그 때 기념 촬영한 사진이 남아있어라.
 첫 애가 구 개월 만에 세상을 떴어라. 그 때는 돌림병으로 많이 죽었는디, 시아부지가 애기를 이라고 거꾸로 꼴아박고 발로 꽉 볼봐부렀다 합디다. 그래야 전생에 원수가 다시 안 태어난다고 끊어 낼라고 그랬어. 나는 안 봤는디 나중에 들은 소리여.
 두 번째는 칫간에서 애를 낳라고 했는디, 귀하라고 칫간에서 낳아서 싸가지고 들어왔어. 전에는 지푸라기를 깔면 복이 온다고 해서 지푸라기를 깔고 애기를 낳았어. 칫간에서 낳았당께. 방에 들어와서 잘 때도 지푸라기를 깔고 잤어라. 그라믄 애기 명이 길어진다고 한께 그라제.
(조사자 : 왜 짚을 깔았어요?)
 모르지. 다들 그라고 한께 한 것이지. 지푸라기는 미곡이 난 것인께, 쌀처럼 여물고, 쌀밥 먹고 잘 살라고 그런 갑제. 백일상이나 돌상 차릴 때도 밑에 지푸라기 깔고 채랬어. 그것들이 다 그라고 의미가 있는 갑서.
 첫 애를 죽이고 난께 더 정성껏 했어라. 애기 안 죽고 복 있으라고 종우때기를 이라고 접어서 물에 떠날쳤어. 그 종이배처럼 접어서 불을 켜서 떠날쳐부러. 창호지에 심지를 만들어서 지름을 부어서 불 켜지. 밤에 무서운지도 모르고 냇가에 나갔당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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