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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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학산면

지네와 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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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네하고 닭하고 상극인거 들어봤지라. 오래전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긴디 서로 상극이라는 것만큼 재미있는 것도 있어요. 전에는 집이 흙집이라 지네가 사방에 있었어라. 지네에게 물리면 퉁퉁 부어오르고 잘 못하면 죽기도 한다 한디, 전에 지네에 물리면 닭똥을 발랐어라.
 지네는 어떻게 잡았냐하면 닭을 잡아먹고 닭뼈를 오가리에 담아 밤나무 아래에 묻어두면 오가리에 지네가 한나 찰 정도로 잡힌다 합디다. 그 놈을 말리든지 소주에 넣어두고 마시면 되지라, 일 년쯤 묵혀두면 지네 독이 소주에 녹아서 관절염에 약효가 좋아요.
 지네를 통째로 잡아 말려서 닭에다 대여섯 마리씩 넣어 푹 고아서 먹으면 허리 아픈 것이 낫는다, 그런 말도 있는디, 술에 담갔다 뺀 지네를 넣어 끓여 먹어도 된다고 합디다. 그것보고 지네 오자에 닭 계자를 써서 오계탕이라고도 하는디, 이거는 효과가 있다고 그럽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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