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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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영암읍

송아지 마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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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앙치는 집안의 큰 재산이었어요. 소가 새끼를 낳을 때쯤 되면 마구간을 깨끗이 청소하고, 주변을 정돈하고 기다린디, 마치 귀한 손님맞이 마냥 준비해요. 출산 때 사고를 방지해 달라고 재, 물, 소금을 놓고 기다려요. 이것들은 살균작용도 하겠지만 그냥 소원풀이도 되고, 심적으로 마음 안정도 시키기 위해 준비한 것이지라.
 시앙치는 이라고 앞발부터 나온디, 스스로 나오면 존디, 안 그라믄 잡아 당겨야 해요. 그랄 때 손으로 재를 묻혀서 시게 잡아 당겨요. 천지신께 빔시로 조심스럽게 받아야 해라. 정히 안 나오는 경우도 있는디, 그라믄 어미라도 살리기 위해 죽더라도 심으로 끄집어내야 어미라도 살리지요.
 시앙치가 사고 없이 나오면 경사지라. 부정탄께 죽제. 시앙치 출산할 때 여자들은 못 보게 하는디 부정 탄다는 이유도 있고, 그때는 남녀 일이 나눠 있기도 했어요.
 시앙치가 나오면 태를 묶고 소독을 해요. 요놈을 꽉 묶고 소독을 한디, 된장을 바르거나 담뱃재를 호복하니 싸 놔요. 그러면 나중에 태가 꼬독꼬독 말라서 저절로 떨어집디다.
 시앙치가 나오면 당장 금줄을 쳐서 부정을 막았어라. 대문 앞에 요라고 황토 덩어리를 세 개씩 양쪽으로 놓고, 대문 위에 금줄을 달아맸어요. 사람들이 균을 갖고 들어오면 안 돼니까 막는 거죠. 금줄의 심은 대단했어라. 우체부 아저씨는 물론 밀주 단속반도 금줄이 있으믄 못 들어왔어라. 혹시라도 누가 들어올라치면“여기 시앙치 금줄이요”하고 소리치면 못 들어옵디다. 넘었다가 시앙치가 잘 못 되면 덤택이 쓴께. 당시는 누구나 지키는 불문율 같은 것인께, 다들 양보하고 살았어요.
 금줄은 새끼를 왼쪽으로 꼬는 것이어라. 길게 꼬아서 소나무가지, 숯댕이 달고, 볏짚도 끼어 넣어서 걸어놨어. 항상 금줄을 쳤어. 요것이 약이고 방패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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