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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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학산면

애물단지 국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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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아버지는 마을 훈장을 하실 정도로 지식이 있는 분이였지. 그런데 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가세가 기울기 시작하고, 먹고 사는 것이 힘든 시절을 보냈지.
 그때는 일제시대라 모두가 힘든 시절을 보냈지만, 어떻게 쬐금이라도 나을 성 싶어서 지금의 신소정 쪽으로 이사를 하게 되었어. 그래가지고 남의 일도하고, 하여간 돈이 되는 일이라면 뭐든 했제.
 그렇게 어렵게 해서 결국 여그다 밭을 하나 산거여. 그란디 뭘 심으려면 밭을 갈아야 하는데, 큰 돌이 하나 있는 거여, 밭 가운데. 지금의 큰 상만한 것이여. 그래서 치우려고 했는디 너무 커서 치우지도 못하고, 웬수 같은 돌이라고 늘 욕만 했제.
 그런데 낭중에 나라에서 사람들이 와서, 그거이 천년이 넘은 귀중한 돌이라고 하드만, 그래서 지금은 소나무쪽으로 옮겨 표지판 하나 세워져 있제. 그 돌에 한문으로 황장생이라고 쓰여 있어. 그것이 뭐라고 하냐면, 지금의 삼팔선 마냥으로 전쟁으로 남북을 나누는 경계표시 하는 것이여. 그때 밭일 하믄서 화살 앞부분을 여러 개 주어서, 이사람, 저사람 달라하면 하나씩 나눠주고, 지금 집에 가장 큰 것 하나 가지고 있어. 돌로 만든 것이여.
 내 평생 처음 산 밭이었는디, 그 밭 가운데 있었던 천덕꾸러기 돌이 그렇게 귀한 것인지 몰랐어. 귀찮은 도팍인 줄만 알았재, 지금은 국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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