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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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학산면

터부네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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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날 신작로가 생기기 전 그야말로 고리짝 시절에는 독천장이 영암읍장 보다 더 컸제. 그때는 지금처럼 간척되기 전이어서 바닷물이 들어왔고, 낙지를 포함해서 해산물이 풍성한 장이었어. 게다가 팔십 년대까지 우시장이 번창해서 인근 일대에서는 독천장을 보러 다니곤 했었거든. 해남에서도 독천장을 보러오고 강진 성전들에서도 독천장을 보러 댕겼디야.
 근디 일제 강점기에 신작로가 만들어지기 전에는 걸어서 산을 건너 장보러 다녔다는 게야. 월출산이 높고 깊어서 호랑이가 산다는 애기가 있던 시절에도 산 건너 재 넘어 장을 보러 댕긴 평민들은 무섭고 힘들었던 모양이랑께. 그렁께 그런 얘기가 나왔겠지.
 옛날 지금은 강진 성전 지역에 사는 아짐이 독천장에 나와서 남새들을 팔고 애기들한테 믹일 떡을 사서 바구리에 이고 부지런히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네. 그날따라 갖고 나간 남새들이 늦게 팔려서 장 끝에 부랴부랴 걸었지만 먼저 간 일행들을 따라붙기 전에 어느새 날이 저물고 말았다는구만.
 하지만 굶고 있을 애기들을 생각하고 용기를 내서 넘어가는디, 말로만 듣던 호랑이가 나타났다는구만. 그 우리가 아는‘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하고 호랑이가 막아섰다는구먼. 아짐은 역시 들은 대로 떡을 하나씩 던져주고 달렸건만. 어느새 떡 광주리는 비어버려 더 이상 던져줄 떡이 안 남은거야.
 근데 이 호랑이는 달랐던 모양이야. 목숨만 살려달라는 아짐에게 글쎄“하룻밤 자면 안 잡아먹지”그랬다는구먼. 결국 아짐은 살아 돌아오긴 했지만, 정조를 빼앗겨서 더 분했다는구먼. 그 뒤로 그 골짜기를 더분해골, 터부네골이라고 부른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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