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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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미암면

달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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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에 여그 마을에 아주아주 착한 효녀가 살았는디, 에린 것이 아버지를 모시고 살았어라. 어머니는 효녀를 낳다 죽어불고 아부지가 혼자 키웠는디, 얼마 안 가서 아부지도 몸져 누워버리고 에린 딸이 아부지를 먹여 살리는 신세가 됐어라.
 아부지 병이 점점 나빠진디, 하루는 꿈에 죽은 엄니가 나타나서“달이 뜰 때 월출산에 있는 달시암에서 물을 길러다 아부지한테 천 번을 드리면 낫는다”고 하고 사라졌다 하요.
 그랑께 그 효녀가 엄니 말대로 달만 뜨면 월출산에서 물을 질러다 아부지께 같다 드렸어라. 달이 뜬 초저녁에 한 번 달이 지기 전 새벽에 한 번 그렇게 달이 뜨면 매일 두 번씩 물을 떠다 드렸어라. 가뭄이 들어 물이 마를 때는 손으로 물 나오는 구멍을 파서 물을 데려서 드렸어라. 아무리 눈이 내리도 얼음을 깨가며 물을 떠다 아버지께 정성으로 먹여 드렸어라.
 그란디 달이 질 때마다 에린 딸의 손가락이 한 마디씩 다라 없어져 부렀어라. 일 년 열두 달이 지나자 손가락 니 개가 없어졌어라. 그라고 이년 육 개월이 지나자 손가락 열 개가 다 닿아 없어져 부렀어라. 그래도 아부지는 병석에서 일어나지 못 했어라.
 엄니가 말한 대로 천 번이 될라면 아직도 백 일은 더 남았는디, 손가락이 모두 없어져 버린 것이어. 효녀는 손가락이 모두 없어진 뒤에도 두 손바닥으로 바가지를 움켜쥐고 물을 떠다 아부지께 드렸어라. 천 번째 물을 들이킨 아부지는 기적같이 일어나는 것이어라. 훌훌 털고 일어난 아부지는 딸에 손을 잡고 월출산 시암으로 데려가 시암물로 손을 닦아 주었어라. 그러자 다라 없어졌던 효녀의 손가락이 새로 돋아났어라.
 택도 없다고? 그랑께 이야기지. 딸의 효성에 감동받은 월출산 신령이 딸의 손가락을 돌려주었고, 아버지와 딸은 건강하게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다고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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