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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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미암면

모략하다 죽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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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 되었는디, 옛날에는 비료를 각 마을에다 줘갖고 집집마다 나눠 주라고 했는디, 그래서 저울로 일일이 떠서 나눠주고 그랬제. 그란디 쩌그 거시기가“그 비료를 쬐끔만 내주고 남O가 먹어 부렀다”고 투서를 해갖고, 내가 살림이 못쓰게 되어 부렀어라. 재대로 나눠준 지를 본 사람들이 있는디, 그때는 비료가 귀해서 마을 사람들이 다 보고 있는데서 나눠주거든.
 농협에서 경지면적을 조사해 갖고 그 면적에 의해서 비료를 주면, 부락에서도 나온 대로 나눠주니까 별일은 없어라. 요소도 나오고 복합도 나오고 그랬어라. 그때는 이동 조합 땐디, 한 십 년은 그렇게 했제. 이동 조합 생길 때부터 그렇게 했어라.
(조사자 : 본 사람과 근거가 있었는데도 그랬습니까?)
 그래도 그 사람이“서류상으로만 마처부렀다”고 큰 소리치고 다닌께, 먹을 수가 없는디, 그때는 목소리 큰사람이 기다하면 귀걸이도 되고, 코에다 거면 코걸이 되는 그란 시상이거든.
 그래갖고 장흥 유치장에서, 한 달 오 일이나 살고 나왔제. 그란디 그라고 근본 없이 모략한 사람은 죄 받드라고. 투서 한 놈이 그냥 못 쓰게 되더라고, 몸이 갑자기 아프다하더니 그냥 죽대야.
 동네사람들이 다 앙께 내 결백은 풀렸는디, 그것이 그냥 내 운명이다 생각하고 살었제. 내가 마을일을 한 삼십 년은 봤는디, 마을 사람들은 내 결백을 다 알제. 그랑께 마을일을 시켰제.
 그라고 옛날에 마을일 본 사람들이 돈 벌었다고 한 소리는 다 헛소리여라. 하다못해 공판을 봐도 돈까지 다 찾아다가 일일이 나눠주고, 마을에 먼 일만 있어도 나 댕기면서 다 해결하고, 집안일은 제대로 할 수가 없었제라.
 요새는 면 직원들이 음료수 사다줌서 사정한디, 옛날에는 그런 것이 없었거든. 오면 밥 해줘야 하제, 닭 잡아줘야 되고 별짓거리 다 한디, 시방은 딱 바까져 부럿데야. 안전히 바까저 부렀어라. 이렇게 되어야 하제, 옛날 그런 세상을 살면 안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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