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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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미암면

호랑이보다 무서운 하루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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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인자 결혼을 할라고 날을 받아 났는디, 쩌그 신포리 사는 청년 하나가 우리 옆집에서 노무 집을 살었는디, 그 사람이 내가 미암으로 시집간다고 항께,“시집가면 갈따구 많이 띠끼겄소.”그랍디다.
 그 때는 깔다구가 얼마나 무선지 전혀 몰랐제, 깔따구가 뭔지도 몰랐응께. 나 산데 저런 데는 없어 갖고 도대체 깔따구가 있으면 얼마나 있을라디야 그랬어라. 그래갖고 시집을 옹께, 인자 봄철에 섣달에 왔는디, 깔따구 나기 전에 하제는. 봄철에 깔따구 날 때 한다고 미영배로 가리고 그래 쌉디다.
 깔따구가 있으면 지가 있으면 얼마나 있을라디야 그랬제. 그랬는디, 한 번은 인자 여그 등넘 밭에 보리를 비었는디, 보리 이삭을 줏으라고 합디다. 일꾼이 인자 비어갖고 없는디, 기계에다 친다고. 워메 워메 다리에가 깔따구가 시커멓게 붙어 갖고, 어뜨게 물어뜯어 부렀던지, 이 다리가 참말로 말을 하기가 거시기 한디, 다리가 얼척없이 되어 부렀어라. 어뜨게 헐어 갖고, 고름이 들어 갖고, 나 그래 갖고 욕봐 부렀소. 이 동네에서는 호랭이보다 무섭다 합디다.
(아주머니 : 오~메 오메 깔따구 말도 말어. 내가 삐란 치마 아니 거시기 내복 있제. 그거 입고 배에 갔는디, 깔따구가 시커멓게 앙거갖고 까만 바지가 되어부렀어. 눈만 내놓고 로 온 몸을 볼라 부러도, 인자 햇빛이 나면 이 말라갖고 금이 간께, 그 사이로 들어 와 갖고 물어뜯어라. 그렇게 무성 것은 봐 부렀어라. 이런 것이 다 그 흉터여. 아이고 나는 깔따구 이야그만 들어도 몸이 한 잔 반 돼부러라 )
 노란 소가 꺼먼 소 된다고 그런 말이 있드만, 깔따구엉그먼 참말로 그라든만. 호랭이는 저리 가라여.
 인자 바다 막어 갖고 육지 만들어 분께, 없어 진지가 언제여, 한 몇 십 년 된 기분이구만. 그랑께 깔따구에서 생긴디, 막어분께 없어져 부렀제. 나도 깔따구처럼 무서운 것은 봤어라.
(아주머니 : 나는 여그 바다 안 막었으면 부자 되앗제. 한참 숭어 막 많이 잡은께, 막 사람들이 차 끌고 엄청 오든만. 그랄 때 한참 잡었제. 개 메기도 놓고 오~메 오메 깔다구 땜에 나 질려 부렀는디 인자 없승께 사람답게 살구만.)
 옛날에 깔따구 약이 어디가 있겄오, 중간에 나왔제. 그전에 우리 봉화는 언제 애기가 놀러 나갔는디 어디서“엄~마”소리가 납디다. 그래서는 본께는 지가 깔따구 약을 손에다 발라갖고 얼굴에다 볼랐다고 하요. 눈에 들러 가 갖고 나는 눈 고라진지 알었소. 여름에는 제일 무성 것이 깔따구여라
(아주머니 : 그것이 에서 나온단 말이 맞어. 물이 들어 있을 때는 없다가 물이 딱 써불면 우굴 우굴 다 나온당께.)
 일 년에 두 번 나와. 하지 넘으면 쪼간 덜 있어라. 그라고 내중에 또 나와 감꽃 필 때부터 나오제. 처음에는 더 퉁거. 그라고 하지 넘으면 깔따구 입이 삐툴어져, 피를 못 빨아 먹응께. 들어갔다가 찬바람 나면 또 나와 그것이 잡내여라. 인자 깔따구 없은께 세상답게 살아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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