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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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미암면
탈영병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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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집 남자는 군인에 갔는디, 딸 하나 나 놓고 군인에 갔는디, 내가 면회도 가고 그랬어라. 그 에린 것 업고 쩌그 논산으로 그때만 해도 내가 속이 없어 가지고 손 우게 시숙님하고 같이 갔어라. 뭣하게 애런지 모르고 같이 갔을 것이요. 애기 업고 지금 같으면 안 가제.
 손 우게 시숙이 오셔서 토제 끝에 걸쳐 앉으면, 걸음 걷고 댕긴 것도 애러라. 애럽고 그란디 뭣하게 같이 면회 간다고 갔을 것이요. 안가야 쓸 것인지 애기까지 없고 갔어라.
 생갠도 안 잊어부요. 그란디, 이리 오다가 으째 차가 고장 났었어라. 그래갖고 자기는 걱정이 아닌지, 우리 재수씨 때문에 걱정 이라고 그래 쌉디다. 지금도 그 생각하면 불쌍해라, 자고 왔지라 하룻밤, 시숙은 딴 데 어디서 자고 왔고, 속 없은께 그랬제. 지금 생각하면 속 없었어라.
 집에서 다 가라고 하고, 시숙네들이 그 양반 저 양반 말고도 두 양반들이 있었는디, 그때 거그 면회 가라고 계란도 쪄주고, 아조 장만도 다 해주고 그랬어라. 꺼만치매입고 적삼 여기까지 긴 것 입고, 애기 업고 갔더니 목포 시숙이 뭐하게 왔냐고 징합디다.
 밥 먹은지 수꾸락을 여기서 냉께, 오~메 찔죽 해갖고 때락 커. 여기 잎싹은 크고 자리는 잘룹드만. 오~메 오메 그랑께 수꾸락호랑에서 냉께, 그렇게도 오~메 먼~일이까, 수꾸락을 담고 댕깁디다.
 그 뒤에는 자기가 휴가를 차코 옵디다. 자주 온디, 으짜냐 하면, 이 양반이 막둥이 아들이었는디, 그랑게 쌀밥을 못 먹응께, 명절 설이 돌아왔는디, 휴가를 왔으면 가야 쓸 것인지, 부모들이 설 세고 가라고 그랑께 못 가고, 워~메 갈 날짜가 넘어 분께, 쩌그 시숙이 노인들 보고 못 가게 했다고“잡히면 인자 죽는다”고 뿌담시 머시라고 합디다.
 설 안에 왔는디, 보름 세고 가라고 했어라. 그랑께 개만 짖으면 무섭고 누가 잡으러 온 것 갔고, 그래서 인자 냉중에 간께, 탈영 해부렀다고, 거 머신가 여그 목에 건 것, 군번도 없애 불고 합수를 푸라고 하드라하요. 그람시로 나중에는 먼 쓰레기 치라고 하드라하요.
 언능 제대 하고 와서 평생 집에서 살어야제, 그 날짜에 안 왔다고 이 년을 더 살고 왔어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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