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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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미암면

꿀맛 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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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어렸을 때 벌청을 많이 먹었어라. 원래 서호가 집인디, 내가 막둥이고 그때만 해도 일제시대 때 그런대로 살았어라. 그라고 할아버지가 벌을 키운께 많이 먹었제. 그래서 지금도 이렇게 건강한 것 같아라. 속병 하나도 없고, 병원에도 한 번 안가고 살아라.
 그때는 요만한 단재기 하나에다 나락이 한 가마니여. 그라고 불을 딱 붙이면 에가 불 덩그고 그랬는디, 지금 은 안 그라제.
 내가 어렸을 때는 아버지가 벌집을 만들었어라. 그때는 솔낭구를 이렇게 큰 거를 파네. 속을 가운데를 파갖고 막가지를 꼽아서 걸쳐 놓으면 거그다가 벌집을 짓제.
 벌집이 칸칸이 있어서 이 딱 차면 벌집을 옴바꾸에다가 담아서 아랫목에다 놔 둬. 잘 녹아 흘러내리면 그릇에 담아서 먹고 그랬어라. 그라고 똥 찌끄러기는 미영 잦을 때 실에다 발라, 그라면 실도 질겨져.
 그라고 일본 놈들이 보면 다 가져 가분께, 부엌에 쩌그 천장 밑에 시계만이로 구멍이 있어라. 인자 끄스름이 나서 꺼마제. 그라면 가마니떼기로 딱 덮어 노면 가마니떼기도 꺼맣게 구멍이 있는지 모르제. 일본 놈들이 와도 몰라. 그라면 그 우게다가 꿀도 숨겨놓고 찹쌀이나 쌀 같은 것도 꼼차 놓고 먹고 그라제.
 또 여그 마루 있고, 큰방 있고, 작은방 있고 그라면 거그다가 이렇게 저치면 요리해서 구석에다가 항아리 이렇게 큰 것 한 시 개니 개꼼차 놓고 먹고 그랬어라. 사람도 숨고, 거그다가 꿀도 숭커놓고, 일본 놈들은 못 찾아라. 내가 먹을 라면 사다리 놓고 내려 먹었어라.
 그라고 옛날 그때 형수가 밴또를 싸줘. 그라면 방에 있다가 갖고 나와서, 부엌에서 밥 그놈을 비어불고 형수 몰래 꿀을 이빠이 채워. 가에 안 묻게 안에다가 좋게 담아가지고 학교 옆에 집에다가 나두고, 점심때 거그 가서 친구들하고 밴또를 나눠 먹어라. 나는 그 밥 먹고 즈그들은 먹었어라. 그때는 이 겁나 귀한께 겁나게 좋아 했어라. 추위도 안타고 그랑께, 친구들한테도 인기가 최고 좋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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