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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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영암읍

생금 대나무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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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영암 참빗이 유명한지는 다 알지라. 지금은 이름만 있지만 과거에는 굉장 했서라. 이 동네에서 만든 참빗은 없어서 못 팔았지라. 전국으로 나가 팔렸고, 임금님 진상은 물론이고, 거 궁중에서 여인이고 남자고 안 쓴 사람이 없었당께.
 우리 조상님이 여그서 처음 참빗을 만들 때는 저기 월출산 아래 야생 대나무를 캐다가 했어. 거그 맥반석 바우틈에서 자란 대나무가 튼튼하고 좋아. 그란디 하루는 대나무 캐러 갔던 머슴들이 안 돌아와. 그래서 찾아가 본께, 머슴 셋이 사라져버리고 낫하고 찢어진 옷가지만 있는 거여. 호식 당한 것이제. 그때는 월출산 호랭이가 힘 시기로 유명 했은께, 그래서 낮에 여럿이 가고 그랬는디, 그냥 당한 것이어.
 그런 일이 있고부터 머슴들이 월출산에 대나무 찌러가는 걸 꺼려하는 것이어. 그래서 죽와공 할아버지가 대나무 순을 캐러 월출산에 가자 온 마을 사람들이 나와서 말렸어.‘한 번 사람 고기 맛을 본 호랭이는 또 나온께 가지 말라’고 했제. 다른 데도 대나무가 많다고 만류했어. 그래도 할아버지는 월출산 대나무만 고집함서 월출산으로 갔어.
 걱정한 것처럼 월출산 입구에서 호랭이가 길을 막았어. 그랑께 할아버지가 호통을 치며“백성이 써야 할 참빗 재료 씨를 구하는디, 영물이면 길을 안내해라”한께, 호랭이가 물러나더라는 거여. 한참 들어가서 호랭이가 인도하는 곳을 보니 눈 속에 자란 죽순 세 개를 캐 왔다 해.
 집에 가져와서 밭에 심으니 한 그루는 참빗 살을 만드는 대가 자라고, 또 한 그루는 맥이 만드는 대가 자라고, 마지막 하나는 등대 만드는 대가 자랐어. 이것들이 새끼를 치는디, 삼 년만에 울창한 대삽이 됐다 해. 이것을 잘라 참빗을 만드니 날개 돋치듯 팔려서, 그 대나무 밭을 자라는 금이라 해서 생금이라 했어.
 그랑께 죽와공 할아버지가 인위적으로 기른 대나무밭을 최초로 만든 분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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