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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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미암면

혈이 잘려서 사라진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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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억산 산세를 보면 좌측으로 가리재가 있고, 우측으로는 미암쪽으로 흘러가고, 두억봉 아래 혈은 성메산에서 이렇게 내려오고, 요쪽으로 자세골 혈이 내려와서 만나는 지점에 용이 승천 했다는 용방죽이 있었어라.
 그라고 용방죽 아래 오른쪽에 지금 말하자면, 기미산 저수지 우게가 옛날 수산마을 터여. 거기에 그 전에는 홍 씨 마을이 있었는디, 재산도 많고 권세도 꽤나 부리고 살았다고 하드라고.
 그란디 옛날 어느 날 노승이 동냥을 왔는디, 동냥은 적게 주나 많이 주나 후한이 좋아야 쓴디, 마음으로 주어야 된디, 안 그랬어.
 옛날에 소매 푸고 그란 장군이 있는디, 노승이 올 때마다 그 통에다가 쌀 한 주먹을 담아놓고“한 번만 집어가라”고 했어. 그란디 그 통에 들어 갈 때는 손이 쑥 들어간디, 나올 때는 쌀을 쥐고, 주먹을 쥐고 있은께 못 나와. 그랑께 째간만 쥐어야 나오제. 그라고 부자면서 그렇게 권세도 부리고 행패도 부림시로 살었다고 했어라.
 인자 스님이 하도 괘씸한께,“느그들 한번 빌어 먹어봐라”하고, 올라가다가 용방죽 오른쪽을 회초리로 탁 쌔러 부렀어. 긍께 둑이 터져갖고 그 물이 마을로 흘러내린께, 차츰차츰 마을이 없어져 부렀어.
 그 전에는 물줄기가 용방죽 우게로 해서 장수리 쪽으로 흘렀는디, 지금은 양쪽으로 흐르제. 그라고 용 방죽에서 떨어져 내린 물이 폭포가 되어서 흘러 내렸었어라. 그 폭포가 우리 어렸을 때만 해도 십 미터가 넘었는디, 큰물이 져갖고 지금은 쪼금 해.
 요 너머 기미산 저수지가 일제 때 그 물을 막아서 만들었제. 그라고 홍 씨들은 어디론가 다 떠나 불고, 그 후에 사람들이 이쪽으로 모여서 지금 이 자리에 수산마을이 생겼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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