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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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미암면

쉰둥이 오대독자


본문

  내가 집을 살라고 한께, 우리 시아부지가 책을 보시더니, 지금 살고 있는 집을 사라고 하든만. 왜 그라냐 하면, 이 동네가 전부 암반이고 돌로 밑이 막혀서 우리 동네는 물이 없었어라. 물이 귀했제. 그란디 딱 우리 집 땅만 암벽이 안 맥히고, 땅을 팔수록 흙이 좋다고 그람시로 시아버지가 사라고 하든만. 우리 집 우게가 여자 혈 인디, 이 집이 허벅단지라고 했어라.
 그란디 내가 꿈을 꾼께, 이 집에가 불이 나갖고 집이 옴막 불에 다 타부렀는디, 꺼만 재가 되든만은 거그서 딱 불덩어리가 생깁디다. 그래서 그 집을 사갖고, 그리 이사 가서 아들을 낳았제.
 딸 열 낳고 열한 번째 아들을 걱서 낳어라. 그 아들이 오대 독자였어라. 딸만 열이나 나서 시아부지가 더 나란 말도 못했는디, 그래도 오대 독자 손지를 보고 돌아가셨어요.
 스물두 살 때 첫째 낳고, 쉰하나에 아들을 낳았어라. 몸이 안 좋아서 약도 많이 먹고 그랬는디, 마흔 두 살에 딸 열을 낳고 구 년 만에 열한 번째 아들을 낳았어라.
 생리도 없어지고 그랬는디, 몸이 으슬으슬하고 그래서 아프다고 약도 많이 먹고. 몸이 불어나고 그래서 병원에 갔더니 임신이었대요.
(조사자 : 태몽은 꾸었어요?)
 태몽은 우리 셋째 딸이 남자가 있었는디, 우리 아저씨랑 겁나 큰 저수지로 낚시를 갔어라. 그란디 겁나게 큰 숭어를 낚았어, 바다도 아닌디. 그래서 내가 이거 회 쳐 묵으면 맛있겠다고 한께, 우리 아저씨가 이걸 왜 먹어, 먹으면 안 된다고 막 그랍디다.
 인나 본께 꿈이었어요.
 그라고 우리 둘째딸 꿈에도 우리 집에서 용이 솟아서 올라가는 꿈을 꾸었대요. 그래서 셋 째 딸 동생 태몽인지알고 즈그 동생한테 욕을 하든만,“기때기에 피도 안 마른 것이 임신 했다.” 그래서 엄마도 이런저런 꿈을 꾸었다고 한께, 그라믄 엄마 태몽 이라고 합디다. 생리도 없어진지 오래되고 그래서 생각도 안 했는디, 병원에서 임신이라고, 그것도 아들이라고 해서, 뱃속에 아들한테 돈도 많이 들었어요.
 그래서 우리 딸들한테 엄마가 이래저래 해서 임신을 했는디, 으짜면 쓰건냐고 확인을 한께, 우리 큰딸이“엄마 나세요, 여지껏 우리들도 열 명이나 났는디. 나면 우리들이 데려다가 키울께요.”하든만, 인자 병원에서 낳아갖고 집에가 있는디, 어뜨께 전화가 면사무소에서, 어디서 빗발치고 그라고 풍수들이 한 팔십 명은 와갖고 우리집 막 제고 난리가 났어요. 그랑께 쩌그 언니가“아야 공주엄마야, 우리 동네 생긴 뒤로 처음 차가 많이 왔다.”그랬어요.
 (조사자 : 좋은 일도 있었나요?)
 매달 할부로 오 년 동안 군에서 천칠백만 원을 줬어요. 그라고 방송국에서 취재하고‘좋은 아침’에 방송에도 나오고. 아들 백일 때 백오십만 원도 주고 갔어요.‘인간시대’에서도 오고, 여기저기서 나왔는디, 챙피한께 안 한다고 했어라우.
 그라고 군에서 추천해서 남원에 가서 보건복지부에서 준 흥부상도 타고, 금도 열 돈이나 타갖고 왔어라. 오 대 독자 아들도 낳고, 돈도 받고, 금도 타고, 방송에도 나오고, 높은 사람도 만나고 그랑께 겁나 오집디다.
 그란디 큰 딸이 진짜로 아들 세 살 때 데려가서 지금까지 키우고 있어요, 시집도 아직 안가고. 그 아들 임신 했을 때 꿈꾸면 책이 많이 보이든만, 커서 과학자 된다고 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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