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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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미암면

마을 남자들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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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마을 앞 쩌그 하천가에 오백 년도 더 된 영암에서도 엄청 큰 느티나무, 사장나무가 있어라. 군에서 영양제도 주고, 보호도 하고 그랬는디, 그 나무가 어마어마하게 큰 나무였는디, 자빠져 부러갖고, 부락에 안 좋은 일이 생기고 그랬어요.
 나무 그늘이 좋아서 마을 사람들도 여름에 걱서 놀기도 하고, 여름에 쉬기도 하고, 그라고 독천장에 온 사람들도 쉬고 그랬는디, 어느참에 바람도 안 불었는디 쓰러져 부렀어라.
(조사자 : 왜 쓰러지고, 무슨 안 좋은 일이 생겼습니까?)
 저쪽은 내깔인께 뿌리가 요쪽으로만 뻗었는디, 여기 도로 넓이고 포장 한다고 포크랜이로 다 파갖고 뿌리가 죽어서 힘이 없은께, 못 버티고 자빠져 부렀어요. 자빠질 때 소락데기가 이 안통에 다 들렸제. 안전히 뭐가 허무러진 소리가 났어요.
 그라고 예전에는 안그랬는디. 그 나무가 쓰러진 후로 마을에 젊은 남자들이 많이 죽었어요. 싸이카 사고로도 죽고, 아퍼서도 죽고, 약 먹고도 죽고, 자다가도 갑자기 죽기도하고 그랬어요.
 그래서 후한을 없애려고 마을 사람들이 어린 나무를 깨깟한 곳에서 캐다가 그 자리에다가 심것어라. 그라고 걱다가 제를 지내요, 그 전에는 안 지냈는디.
 그라고 거기서 굿거리도 치고, 내일 제사 지낸다고 하면, 모닥불 피워놓고 소원도 빌고, 왼 새내끼 꼬아갖고 나무에다 두르고, 지금은 해마다 정월보름날 당산제를 열심히 모시고 있는께, 마을에 나쁜 일도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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