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본문 바로가기





옛 이야기 미암면

죽은 시누 방귀소리


본문

  우리 시누가 스물세 살 때였는디, 우리 막둥이 뱃을 때, 사람들하고 신덕으로 맛을 잡으로 가고 우리 시누는 안집 방에가 있었어라.
 인자 맛을 잡어서 여그 봇 둠벙있는 데까지 옹께, 사람들이“집이 시누가 약 먹고 죽어 부렀다”고 그래서, 어뜨게 내가 놀렸는가, 이 뱃속 애기가 모닥모닥 해가고 배꾸리에가 딱 멈쳐 불든만. 그래갖고 한참 있응께, 배가 풀어집디다.
 그래갖고 안집에 온께, 밤에 묻을 라고 한담 시로 나보고, 임신까지 한 사람한테 아니 죽은 사람을 화장을 시키라고 하드란께, 얼굴에다. 내가 스물일곱 살 먹어서 이 막둥이를 배갖고 팔 개월 되었는디, 시키드란 말이오.
 그래갖고 화장을 한디, 죽은 사람이라서 얼굴이 엄청 차든만. 내가 그렇게 지혜가 없었어, 임신 할 차 했는디, 뭘라 할 것이요. 인자 화장을 시키고, 옷을 입인디, 이렇게 몸을 튼께, 약을 먹어서 가스가 찼는가, 죽은 사람이 방구를 뿡~ 끼어분께, 어쯔게 놀려 부렀어라. 오~매 오매 죽었다고 해서 놀래고, 옷 입힘시로 놀래고, 그래갖고 길 가에다 묻었는디, 원래 처녀는 길가에 묻는다고 하든만.
 그때 어뜨게 무섬증이 들어 부렀는가, 안집을 못 가고 가게 집에서 이불 쓰고, 밤에는 나오지를 못했제. 그래도 애기는 이상 없이 나서 지금 마흔일곱 살 이지라우.
 (조사자 : 왜 약을 먹었습니까?)
 시누가 여그서 안 살고 연애를 해갖고 나주에서 살았는디, 신랑 될 사람이 장판집을 하면서 돈을 담고 물갠을 하러 갔다가 쓰리를 당해 갖고, 인자 즈그 밑에서 있었는디, 한테 지천을 들어갖고, 약을 먹고 죽어 부렀어.
 시누가 죽은 사람 대신 허수아비를 만들어서 허수아비하고 결혼식을 해주라고 한께, 시가에서 그렇게 해 주었어라. 그란디 나중에 오빠들이 알아갖고 시누를 집으로 데려 왔는디, 그날 저녁에 죽어 부렀어요.




방문자 집계

오늘
222
어제
1,383
최대
3,394
전체
1,334,305

영암문화원 열람실 | 대표자 : 원장 김한남 | 전라남도 영암군 영암읍 교동로55

TEL : 061-473-2632 | FAX : 061-473-2732 | E-mail : ycc2632@hanmail.net

Copyright © 영암문화원. All rights reserved.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