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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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미암면

그래도 보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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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에는 배고프고 그랄 때는. 쑥도 캐서 먹고, 자운영도 먹고, 별반 것 다 먹었어라. 그라고 자운영은 논에 거름 할라고 간디, 논에서 비어다가 죽 써먹으면 배가 얼른 불러. 그라고 공쟁이 대는 잎싹도 크고 그란디, 먹으면 얼굴이 부서. 그란께 그것은 안 먹었어라.
 보리 나오기 전에 깻살 보리는 부들부들한께, 밴데서 솎아서 해 먹었어라. 그때는 배고픈께 다 맛있었어라.
 송쿠도 먹고, 으릅나무, 찰밥나무는 껍떡 베깨서 먹으면 찰지고 맛있어라. 말려 났다가 도구통뽀사서 죽 써먹어도 맛나. 송쿠도 촉 나온 놈 해먹으면 맛있어라.
 소나무 큰 놈은 비어갖고 칼로 껍질 벗겨서 속살은 그냥 먹기도 하고, 말려서 도구통에 갈아갖고 쪄서 죽 써먹어라. 송쿠 해 먹다가 산 임자한테 들켜서 혼나고 그랬제. 그라고 봄에 막 순 나올 때 개밥도 먹으면 배 부르지라우. 그래도 탈은 없었제.
 솔잎도 암 솔은 부드럽고 숫놈 솔은 더 씨고 뻣뻣해. 그랑께 숫놈 솔은 안 먹고 암 솔만 먹었제. 암놈은 나무가 적은께 송쿠는 째간 나고, 숫놈은 나무가 큰께 송쿠는 많이 나와라.
 요세 사람들은 그런 것을 살 빠지고 약 된다고 먹든만. 그때는 배 고픈께 살라고 먹었는디, 배고플 때 먹는 그런 것이 보약이었는 갑서.
 쑥은 많이 먹어도 살로 가고 든든한디, 자운영 노물은 많이 먹어도 살로 안 가고 설사해. 그란께 쑥은 서로 캐 가분께, 겁나 귀했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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