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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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영암읍

가장 싼 금참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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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경주이가는 나름 양반가문이라 자부하는디, 참빗을 만들고 있잖아. 어찐 사람들은 왜 양반이 그런 것을 맨드냐고 물어 보는디, 다 사연이 있지라.
 십이대 할아버지가 처음 참빗을 만들 때는 먹고 살기 힘든 이주민이라 별다른 걱정 없이 은둔하면서 지냈는디, 죽와공 할아버지 때에는 제법 유명해져서 주변 사람들이 서로 참빗을 배울라고 몰려들었어. 심지어 상놈들까지 해보것다고 달라든 거여.
 자존심이 상한 죽와공 자손들이 상놈들까지 하는 참빗 만드는 일을 못 하것다고 했어. 할아버지가 아무리 상을 주고 달래도 실실 농땡이나 치며, 일을 게을리 하는 것이어.
 할아버지는 자손들을 모두 불러서“느그들이 만든 것이 뭣이냐”고 물었어.“참빗이요”했것제.“이것이 상놈들이 만든 것과 뭣이 다르냐”고 물은께 대답이 없는 거여. 그러자“이것이 다르지 않으면 느그들이 상놈이나 다르지 않다”면서,“너희들은 임금님이 쓸 만한 최고의 참빗을 만들어 상놈이 쓸 수 있는 값싼 가격으로 팔아라”고 유언 하셨어.
 상품이 귀하다고 비싸게 팔면 일반 백성이 어찌게 사것어. 그래서 그런 유언을 한 거여. 유언대로 하니 영암참빗은 금빗 섬세한 빗이지만 가격은 너무 싸서 감히 다른 사람이 끼어들 수 없는 거여. 그라자 전국에서 영암참빗을 인정하게 된거여. 잘 팔린께 가격을 올리고 싶지만 그라면 상놈하고 다를 게 없다고 할아버지가 한 것 때문에 참아왔던 것이어.
 그런 이유로 여그 경주이가 후손들은 자부심을 가진 것이제. 전국에 모든 사람들이 영암참빗을 썼은께 자부심 가질 만 안 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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