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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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미암면

어린애 고추가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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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조카가 옛날에 젊었을 때 이야긴디, 눈에가 다랏이 하나만 난 것이 아니라 한 쪽 눈에 둘 날 때도 있고, 양쪽 눈에가 날 때도 있고, 이쪽 눈에가 났다가 저쪽 눈에 났다가 막 왔다갔다 징하게도 나고 그랬제.
 그랑께 즈그 아재가.“아야 니 눈에는 이동식 다랏맨낭 난다.”그람시로 놀려먹고 그랬는디, 그라면 인자 혼자 방에 가서 거울 봤다 뭣 했다 얼척 없어라. 동네 사람들이 놀려 먹기도 하고 그랬어라.
 어른들이“애기 고추 끝에다 대고 문지르믄 나슨다”고 함시로 잡고 억지로 문지르믄 성질내고 막 이불속으로 들어가고 그랬는디, 그라면 진짜 들어가 불어. 그 조카가 인자 나이 먹은께 안 납디다.
 그라고 옛날에는 시집갈 때, 어리빗이랑 챔빗하고 갖고 간디, 다랏이 날라고 하믄, 어리빗 알지라우, 나무로 파서 요로코롬 반달처럼 생긴 등거리를 방바닥에 막 문질러.
 그때는 이런 장판이 아니고 대나무로 만든 죽석자리하고 깍대기 장판이 있었어라. 무지하게 뚜건거. 거그다가 막 문지르믄 열이 나제. 그라면 두껀 쪽을 눈에 문지르믄 안 나고 들어가 부러.
 그라고 다랏에 고름 든 데는 탁백이 먹으면 성 나분디, 점빵에서 탁배기 내기 함시로 져갖고 마셔 부렀는디, 요만큼 커져 분께, 즈그 각시한테 탱자 까시 끊어 줌시로 따 부라고 한께 무섭다고 못 따고, 병원에 가서 따고 그랍디다.
 왜 그렇게 다랏이 맨날 났는지 모르것어라. 그란디 오십 살 넘어간께 안 납디다. 다랏도 우리처럼 늙었는갑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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