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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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미암면

썩지 못한 영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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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임씨 조상 얘긴디, 오씨 할머니가 해남 용지에서 시집 왔는디, 오씨 할머니가 덕서리에선 젤로 어른이었어라. 임씨 아들 삼형제를 혼자 수절 하면서 키워서, 거그서 자손들이 번성해서 강진으로 영암으로 왔다 갔다 다니고 그랬어라.
 오씨 할머니가 사우가 둘 있었는디, 우게 사우는 못하고, 아래 사우는 더 잘한디, 그 아래 사우가 임씨 할아버지여, 할머니가 그 임씨 사우의 아들 삼형제를 키웠어라.
 두 사위가 해남 용지에서 미암 가래재를 넘어서 동래장, 독천장으로 소를 팔러 갔는디, 팔고 오다가 큰 사우가 아래 사우 임씨 할아버지를 때려 죽여 부렀어라. 그라고 돌 뜰장으로 덮어서 묻어놓고 혼자 와갖고, 친척집에 간다고 그래서 혼자 왔다고 그랬어라.
 작은딸이 남편 찾으러 갔다가 아파서 객사해 버리고, 오씨 할머니가 외손지 삼형제를 키웠는디, 아들들이 잘잘해서 으짜지도 못하고 있다가, 아들이 쪼간 크니까, 아버지가 이래저래 해서 돌아가셨다고 함시로 아버지 원수를 갚으라고 했데요.
 아들 삼형제가 칠 년을 그 집 뒤에 숨어서 번갈아서 여숨시로 엿듣고 그랬대요. 아버지를 어쯔게 죽었는가 증거를 찾을라고 그랬제라.
 그란디 어느 날 큰 사우한테로 재산이 갔는디, 저녁에 부인한테“동서가 살았으면 재산이 그리 갈 것인디”하면서, 이만자만해서“내가 죽여 부러서 재산이 나한테로 왔다”고 하더래요.
 그 부인이 깜작 놀라든만, 내중에는 잘했다고 한께는 큰 아들이 숨어서 그 소리를 듣고는 얼마나 열이 나서 양쪽 문에다 바지게를 받혀놓고, 못 나오게 해 놓고 경찰에 신고해서 잡아 갔는디, 그 사람이 즈그 이숙이제라. 그 사람이 감옥살이 하다가 다 못하고 죽었다 합디다.
 아들 삼형제는 가래재에서 아버지를 찾아서 돌장을 파본께, 시체가 그대로 있드래요. 근디 가족들이 보고 그랑께, 뼈만 오스라니 남드라든만. 원한이 있은께, 혼이 못 떠나고 있었는 갑서.
 아들들은 결혼하고 뿌리 내려서 자손이 번성해져갖고, 오씨 할머니를 잘 모시고, 지금도 구월 중구 날에 제사를 지낸디, 오씨 할머니 제각이 있는 산 이름이 부산등이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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