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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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미암면
짱뚱어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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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날에 바다 막기 전에 뻘이 좋아갖고 낙지만 많이 나온게 아니라 짱뚱이도 많이 나왔어라. 짱뚱이는 무지하게 맛있는 판 이제. 우리 마을이 대한민국에서 여그처럼 짱뚱이가 없었어라.
 그때는 짱뚱이도 많이 잡었어라. 그놈이 물 우그로는 팔자로 뛰어댕긴디, 물 빠지면 뻘밭에 기어댕긴 것은 전부 짱뚱이하고 기였어라. 꺼매갖고 더럽게 못 생긴 것이 맛은 또 기가 맥히제. 속은 삘게갖고 처음 본 사람은 징그럽다고 옆에 오도 안한디, 지금은 없어서 못 먹어라.
 짱뚱이는 손으로 파기도하고 공갈낚시로 잡어갖고 미암이나 독천 식당에다 폰지, 어느 땐가 일본 놈들이, 일본 바이어들이 짱뚱이를 사로 왔어라. 그놈을 살게 일본으로 갖고 간다고, 우리는 생각도 못했제. 어뜨게 살게 일본까지 갖고 가겄어라.
 그때는 짱뚱이 새끼가 짠뜩 많해갖고 그란디. 그라고 거시기 형님이 여끝에서 장사하고 그랄 때 짱뚱이 그놈들 이렇게 저기하고 그란디, 일본 사람이 사간다고 왔어, 돈도 배로 준다고.
 그란디 짱뚱이를 갖고가도 어뜬 놈을 갖고가냐하면, 즈그가 딱 봐갖고 암치하고 숫치하고 여기 저기 하고 있으면, 그놈 산란한 놈 그놈만 딱 치래갖고 즈그 말로는 여그서 비행기로 부친다고 그라드라고.
(조사자 : 나머지는 안 가져가고요?)
 그라제 알 밴 놈하고 숫놈하고 그놈들만 딱 담어라. 그래갖고 일본으로 갖고가. 그랑께 일본 놈들이 머리가 좋아라.
 거 우리가 잡어갖고 온 놈을 다 산 것이 아니고 산란한 놈하고 숫놈만 급하게 갖고가제, 살게 일본까지 가야된께.
 그래도 우리한테는 비싸게 준께 힘들어도 재미가 있었제. 안 갖고 간 놈도 가격은 다 치러주거든, 그것도 비싸게. 식당에 준 것보다 훨씬 나서, 몇 마리만 폴아부러도.
 언제 언젠가 텔레비를 본께는 영락없이 텔레비에 우리 동네 저 거시기가 나오드라고, 일본에서 와갖고, 저기 짱뚱어 갖고 간 것이라. 아 그래서“허허”그랬제.
 그놈을 갖고가서 즈그들이 거그서 산란시킨다고 일본 사람들이. 그래도 우리들은 솔찬히 폴았제. 우리가 일본으로 짱뚱이 수출을 했어라.
 일본 바이어도 이렇게 좋은 뻘은 없다고 했어라. 그란께 산란도 잘 되고, 그라고 이 뻘을 갖고가서 화장품 원료로 사용한다고 하드라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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