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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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미암면

새댁의 뻘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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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결혼해서 사람들이 바다에 가자고 한께, 처음 따라 갔어라. 바다에 가면 뻘이 물팍까지 빠진다고 한께, 나는 긴 장화 허벅지 까지찬 장화를 신고 갔제. 그랑께 동서가“우리 성님 그렇게 하고 어뜨게 들어갈라고 그라까?”그랑께,“어야 여간 좋것는가? 뻘이 안 묻고.”그라고 갔제.
 인자 뻘에 들어간께는 한 발 빼면 한 발이 푹 들어 가불고, 요발 빼면 이발이 푹 들어 가불고, 어뜨게 빠진가 댕기도 못하고 나오도 못하고, 손으로 짚으면 손도 푹 들어 가불고, 인자 힘은 빠지고 어뜨게 죽것는가 눈물이 나고 그라든만.
 하랑기 잡으로 가자한께 따라 갔는디, 기는 한 마리도 못 잡고 이렇게, 이렇게 기여서 가에까지 나왔는디, 그때 진짜 죽을라다 살었어라. 그래갖고 다리도 삐어불고, 몸살도 나고 나 혼나 부렀어라.
 다음에 갈 때는 장화 안 신고 그냥 따라가서 하랑기 째깐 잡어갖고 온께, 우리 시아버지가 생갠 안한 짓 항께, 얼마나 이삔가“아야 니가 잡었냐, 니가 잡었냐”하드라고.
 인자 한번은 낙지 잡으러 따라 갔는디, 다른 사람들은 다 잡은디, 나는 낙지 구멍이 어뜨게 생긴지도 모른께, 그냥 또랑 같은 데를 막 돌아 다녔어라. 그란디 낙지가 한 마리 다리에 딱 엉그대. 그랑께 옆에서“워매 성님, 낙지가 발에 엉겄당께”그랑께“어야, 얼른 주서담소”그래갖고 한 마리 잡었제. 얼마나 싸다니고 걸어 다녔으면 낙지가 저절로 다리에 붙었것어라.
 집에 와서 시아버지한테 자랑한께“진짜 니가 잡었냐”하고 이뻐 하든만.
 그라고 운조리도 파보고 그랬는디, 꼬막이 젤로 잡기 쉬어라. 뻘을 막 손으로 젖고 다니면 손에 걸린 것은 다 꼬막인께, 맛있는 참 꼬막이고 뭣이고 잡어갖고 오면 시아버지가 하도 이뻐한께, 못 잡어도 맨날 따라다녔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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