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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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영암읍

마을 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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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암리는 옛날부터 열 두 동네라 부를 만큼 역사가 있고 전통이 있는 큰 마을이야. 그란디 장암리는 또 다른 이름이 있는디, 무덕정 마을이라고도 하고, 대치동이라고도 했어.
 장암리는 임진왜란을 호되게 겪었어. 장암 문 씨 가문에서는 이 같은 낭패를 다시 겪지 않기 위해서 대비책을 마련했어. 여러 가지 무기를 맨들어서 마을 창고에 비치했는디, 그중에서 오인궁이란 활이 있었어.
 오인궁이란 활대를 큰 나무에 매달고 다섯 사람이 활시위를 당기어 쏘아대면 먼 거리에 있는 적들도 살상할 수 있도록 만든 무기여. 이동성은 없지만 당시로는 머리를 써서 새로운 무기를 개발한 거제.
 오인궁을 개발한 뒤로 마을에서는 화살을 만들 수 있는 재료로 장대나 대나무를 구입했는디, 사람들이 그 걸 가지고 오면 양곡으로 그 대가를 지불해 주었제. 그 때부터 장암마을을 대나무를 다스리는 곳이라 해서 마을 이름을 대치동이라고 한 거여.
 그라고 또 한 쪽에서는 마을 사람들이 모여 무술을 연마했어. 대치동 동쪽에 정자를 짓고 언제 닥칠지 모르는 재난을 준비 할라고, 그 터에서 활쏘기 연습과 말 타기 훈련을 했는디, 그 훈련본부를 무덕정이라고 했어.
 시방까지도 장암리를 대치동이라고 부르는 유래를 웬만한 사람들은 아는디, 무덕정은 옛 어른들만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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