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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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미암면

송아지에 치인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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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둘째 아들 날 때, 원채에서 소앙치가 나부렀어라. 그 해에 나도 낳고, 소도 낳고 그랬는디, 일주일 차로 소가 먼저 소앙치를 나붕께, 나는 할 수 없이 칫간에서 변소 바닥에다 났어라. 한 지붕 밑에서 둘이 나면 안 된다고 항께 내가 밀려난 것이제. 우리 아들이 소양치한테 치인거제.
 전에는 안채가 한쪽에 마구청 있고, 가운데 방이 있고, 그 옆에 정개가 있었어라. 원채에가 소 마구청이 있어갖고 거그서 소죽 쓰면 방이 뜨건뜨건 했어라. 내가 먼저 나야 쓸것인디, 쪼간 늦게 나갖고 귀한 아들을 아래채 헛간 바닥에다가 나부렀제. 아래체에가 헛간이랑 칫간이랑 같이 있었어라.
 소도 열 달 지키고, 사람도 열 달 지킨께 똑같이 쳤는갑제. 옛날에는 한 지붕에서 둘이 나믄 늦게 난 놈이 치인다고 하든만. 그라고 전에는 칫간에서 애기 낳으면 오래 산다 했어라. 그래서 하다하다 안 되면 일부러 칫간에서 낳은 애들도 있당께.
 그란지 둘째 클 때 동네 사람들이“아야 느그 엄마가 너 날 때 헛간에서 난지 아냐.”하고 놀려먹고 그라면, 집이 와갖고“엄마, 엄마는 으째 나를 헛간에서 낳았냐고.”하면,“아야~ 예수님도 헛간에서 안 낳았냐, 너도 크면 예수님처럼 될 것이다”그라고 했제.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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