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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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영암읍

도선국사의 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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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선이 힘이 펄펄 나던 시절에, 누님과 씨름해서 어이없이 진 다음에 은근히 속으로 붸가 나 있는디, 하루는 누님이 시합을 걸어왔어.“내가 쌀을 씻고 장작으로 불을 때서 밥을 한 솥 하는 거 하고, 니가 월출산에 돌로 성을 쌓는 것하고 누가 이기는지 한 번 해 볼 테여?”“그라지요.”“그라믄 한다, 시작!!”
 도선은 여자인 누님에게 진 것이 아직도 마음에 걸려 이번에는 기필코 이길라고 잽싸게 월출산으로 달려갔어. 도선의 누님이 처마 밑에 쌓아 둔 장작을 부엌으로 가져다 놓고 쌀을 가지러 광방에 들어간 사이에 벌써 도선은 월출산 바위를 깨서 성을 쌓을 돌을 산더미처럼 쌓아놓았어.
 누님이 쌀을 씻어 솥에 앉히고 불을 때기 시작할 때 도선은 돌을 날라다가 성을 쌓기 시작 했는디, 얼마나 동작이 빠르든지 도선 자신은 물론 누가 보더라도 이번에는 도선이 이길 것이라고 생각 했제.
 누님은 침착하게 정성을 다해 불을 지피고 솥이 뜨거워지면서 조금씩 김이 나기 시작했어. 도선은 더 속도를 내서 돌을 쌓았고, 준비한 돌로 성을 다 쌓았는데 아뿔싸 마지막 돌이 하나가 부족한 거여.
 그래서 급히 월출산으로 달려가 돌 하나를 다듬어 갖고 땀을 뻘뻘 흘리며 돌아와 그 빈 구멍에 돌을 넣으려고 하는 찰라 누님의 솥에서 뽀로록 소리를 냄시로 눈물이 주르륵 나왔어. 밥이 다 지어진 거여.
 돌을 쌓으려는 도선의 귀에 그 소리가 들리는 순간 자기가 또 누님에게 진 것을 안 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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