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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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영암읍

월출산 석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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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동네에서 가까운 월출산은 바위가 높고 크고 많아서 가끔 석청을 만나는 수가 있는데, 약 오십 년 전 어느 날 초여름 날씨가 무척 더웠는데, 나무하러 가신 우리 마을에 사는 박씨 어르신이 나무를 지고 월출산에서 내려오다 심이 들어 바위에 기대어 지게를 받치고 쉬고 있었어라. 그란디 어디선지 꿀 향기가 나는 것 같아 향기를 따라 가보니, 석청이 녹아 바위에 흘러내리는 것을 발견하고 혀로 맛을 보니 너무 너무 달콤해서 바위를 올라가 석청을 마음껏 핥아먹었다고 겁나 자랑을 했어라.
 그랑께 다음 날 그분을 따라가서 흘러내리는 석청을 맛 보았는디, 정말로 맛있더구만. 석청이 있는 바우 틈사구까지는 벌이 무성께 못 갔지만, 흘러내리는 것만 맛 보아도 무지하게 좋더라고. 그 뒤에도 어짜다 한 번씩 가서 먹곤 했는디, 그해는 감기도 걸리지도 않았고, 박씨 어르신은 구십 세가 넘도록 건강하게 살으셨지라.
 꿀은 여러 종류가 있는디, 양봉과 토종벌로 구분해서 무슨 꽃에서 따는가에 따라, 유채꿀 밤꿀 벚꽃꿀 아카시아꿀 잡화꿀 등으로 구분하고, 이것들은 주로 양봉에서 말하는 말이고 내리는 방법 그리고 따는 장소에 따라 토종벌은 그냥 헝겊 등 보자기 같은 것을 이용하여 내린 생청이 있고, 벌집 체 먹는 소청, 그리고 생청 내리고 남은 것을 중탕 방법으로 짜낸 화청, 그로고 야생나무에서 채집한 목청, 산속 바위틈에서 채집한 꿀을 석청이라고 해요.
 그중에서 석청이 으뜸으로 쳐 준디,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뒤로는 입산이 금지되고 나무를 하지 못하게 되어 있어 못 가보니까 지금도 있는지 궁금하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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