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출산 달각시
월출산 근처 마을에 칠뜨기가 살았는디, 늙은 엄니하고 살면서 장가를 못 갔어. 바보한테 누가 시집 오것어? 하루는 달이 휘엉청 밝아 산을 올랐는디, 거그서 허연 각시를 만났어. 한 눈에 반한 칠뜨기가 고백한께, 그 각시가 달뜨는 밤에만 만날 수 있다고 약조 했어. 달 뜰 때만 온께 달각시라 했는디, 칠뜨기 이놈이 그만 그 달각시 말을 엄니한테 해 버렸어. 너무 좋아서 혼자 알고 있기 어려웠던거지. 달이 높이 오르자 칠뜨기 엄니가 살며시 나가본께, 이삔 달각시 신발이 아들 방 앞에 놓여있는 것이여. 그래서 그 신발에다 실을 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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