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통골
어느 무더운 날씨에 등이 굽은 김씨는 아버지 시신을 지게에 지고 누릿재을 넘어 물통거리에 다다랐어. 옆 나무에 아버지 시신을 받쳐 놓고 흐르는 땀을 씻기 위해 물이 떨어지는 물통거리 폭포에 발을 담갔는데 그만 발을 헛디뎌 폭포 아래로 빠져 버린 거야. 물에 빠져 버린 꼽추 김씨는 그 폭포수 물의 시원함에 깜짝 놀라 몸을 일으켰는데,“아~ 세상에 이런 일이”꼽추인 자기 몸이 쭉 펴진 거야, 놀란 김씨는 정신을 바짝 채리고 봐도 자기 몸의 변화를 믿을 수 없어 그만 그 자리에서 기절한 거야. 수염을 질게 길은 노인이 나타나“너의 조상…
저기 물통골 얘기 들어봤소? 거기 물이 시원하고 아픈 몸을 낫게 하는 신통한 물이라고 유명해라. 그물을 송장물이라고도 하는디, 어째서 그라고 부른지 알아요? 그 근처에 째지게 가난한 꼽사추가 살았는디, 운이 없게도 아버지가 한 여름에 돌아가셨어. 근디 꼽사는 너무 가난해서 제대로 장려 절차를 밟지 못하고 그냥 아버지를 묻어야 했어라. 옛날에는 돈 없는 사람들은 몰래 놈의 땅에 시신을 묻고 가는 일이 허다했지. 남몰래 감시로 소리 내며 운구행렬이 갈 수 없잖아. 그래서 덕석에 시신을 몰아서 지게에 지고 갔지, 그것도 밤에 몰래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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