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방직 사거리
전남방직 일원
여그 월출산 뽀작 아래 춘양리는 정력이 넘치고 좋은 기운이 넘쳐서 나쁜 병이 침입 못 하는 곳이어. 과거에 사방에서 전염병이 펴졌을 때도 여까지는 못 미쳐. 왜냐하믄 여그는 양기가 넘치는 곳이어. 탑, 비석이 있고 물도 좋고 공기도 좋지만 기운이 좋아. 전에 해방직후 호열자병, 역병이 만연했지만 이 동네는 병에 걸린 사람이 하나도 없었제. 이짝으로는 월출산 여러 골짜구니가 내려와서 좋은 물이 들어오고 사람 산 데는 백황토가 덩덩하니 솟아있어. 막사당골은 바우가 말같이 생긴 큰 바우가 있고, 그 뒤에 바우와 여근바우가 있는디, 남…
해방직전에 영암경찰서가 지금 자리로 옮겨 왔제. 그 전에는 장둑골 시암 옆에 있다가 이쪽 좀 높고 널찍한 곳으로 옮겼어. 집도 두세 채 있었는디 경찰서가 고리 온 것이여. 그라고 지금 서남리 중앙교회 자리에‘동유원’이라는 기생음식점이 있었어. 가야금, 북, 창소리가 들리고 한량들이 거기서 놀았어. 일본기녀들이 있는 곳은 일본인 아니면 최고 부자들만 들어 다녔어. 그 골목에‘대문안집’도 있고 농사짓는 일본인‘우지’네가 살았고, 골목 입구에 선씨가 살았제. 그 집에서 일본사관학교 출신 별자리까지 나왔다네. 그랑께 그쪽 경찰서 앞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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