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장산마을
내가 어렸을 때 나무하러 댕기는 산이 하나 있단 말이요. 우리 동네 뒷산인데 그 산장산이라는 데가 있어요. 그 산길을 통해 우리 고모 집 가고 그랬는데 길옆에 돌무덤이 하나 있었어요. 사람들이 그 돌무덤을 지나갈 때마다 돌 하나 던지고 가고, 침을 탁 뱉고 가요. 나무하러 갈 때 이 앞을 꼭 지나게 되는데 이 돌무덤이 엄청 무서웠어요. 그 돌무덤에 나뭇잎이 가득 쌓여 있는데 굉장히 슬퍼 보여요. 그래서 동네 어른들한테 왜 그런가 물어봐도 잘 안 갈켜 주더니 나중에 그것은 어떤 여자가 가난한 신랑을 버리고 도망간 여자의 멧똥이다라고 …
우리 마을은 지형지세로 봐서 포란형 형국의 명당터이고 ,월출산 정상이 정면으로 바라다 보이는 영암군에서 몇 안 되는 경치 좋고 위치가 좋은 곳이여라. 마을 설촌 전설에 의하면 최초 강씨들이 집성촌으로 이루고 살다가, 나씨들이 집성촌을 이루웠고 우리 윤씨 십일대조 할아버지께서 입촌하여 지금까지 집성촌을 이루고 있어요. 원래 우리 마을 이름은 왜구 노략질이 빈번 했던 시절과 임진왜란 당시까지 세 분의 장군이 살았다 해서 삼장산 마을이라고 불리어 졌는디, 일제 시절 삼장군의 의미를 말살하기 위해 이름을 강제로 바꾸어 버렸어. 더더구나…
저기 신북 산정산 물 맞으러 많이 갔어라. 그 물이 유명해서 여그서 거그까지 걸어서 다녔어라. 곰발 난데 산장산 물 가서 바르면 나았어라. 그라고 약효 있다고 소문나서 여그저그서 거까지 갔어라. 갈 때는 쌀을 허건 미영배 봉아리에 담아서 세 개씩 쌓아서 거그 큰 나뭇가지에 걸어. 내 마음을 소원하는 것이지라. 아무 부정 없는 사람은 그냥 낫어. 원체 물이 좋은께 그라제. 그란디 부정 탄 사람이 가면 안 된다 했어.“나쁜 병이 있는 사람이 가면 물이 맥힌다”했어라. 애기 낳고 가거나, 엊그제 초상난데 갖다온 사람이 가면 안 된다 …
저기 산장산에 물맞이 골짜기는 물이 좋다고 줄잡아 났어라. 사람들이 질게 줄 서서 기다렸다는 말인디, 이월 허드레 날은 줄이 길게 섰어라. 그 물이 좋다고 그라고 찾아 왔는디, 겨울에도 그 물이 얼지 않았다 합디다. 높은데서 떨어진 것이 아니라 요만치 밑에서 졸졸 흐른디, 깊지도 않하고 쬐깐한 시암이어. 그 물이 좋다고 속병에 좋고, 피부에 좋다고 그라고 왔서라. 거그 가면 나뭇가지에 쌀 주머니가 무지하게 많이 매달여 있었는디, 한 번은 모아 본께 한 되도 더 됐다 합디다. 창호지로 만든 쬐그만 주머니나 미영베로 만든 주머니에 쬐…
영암문화원 열람실 | 대표자 : 원장 김한남 | 전라남도 영암군 영암읍 교동로55
TEL : 061-473-2632 | FAX : 061-473-2732 | E-mail : ycc2632@hanmail.net
Copyright © 영암문화원.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