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영암천 상류
영암천
도포 사람이면 앤만치 알고 있는 이야긴디라, 도포에는 송장다리라고 부르는 다리가 두 개 있어요. 여기 서도포에서 도포초등학교로 빠지는 포장길에 가운데 하나 있었고, 다른 하나는 저쪽 도포면 서리방죽에서 영암천으로 빠지는 수로를 따라 구정마을에서 도포초등학교 가는 옛날 길에 있었어라. 현재 서도포쪽은 큰 다리가 나 버렸고, 구정마을에서 통시암을 지나면 돌로 만든 송장다리가 있었어라. 이름만 들으면 무슨 사람이 죽어나간 다리로 생각되지만, 실제로는 옛날 우리 고장에 아주 힘 쎈 장사 두 명이 살았는데, 한 사람은 서도포에서 태어난 송…
왕건이 이쪽 영암 일대와 나주 일대의 평야를 차지하기 위해 덕진포로 쳐들어와서 견훤을 쫓아 냈는디, 덕진포 해전에서 패한 견훤은 반남면에 있는 자미산에 숨어들었어. 이때 왕건은 덕진포 해전에서 운 좋게 승리하고 가까운 신북면 모산에 모여 향후 전략을 짜고 있었어. 그 사이 견훤과 왕건은 서로 비밀리에 상대를 제거해 버릴 궁리를 했어. 왕건은 수륙 양면 협공 작전을 계획하고 일부 군사는 모산에 그대로 있는 척하고 나머지 군사를 데리고 영암천을 통해 견훤이 있는 자미산 후방으로 진군했는데, 가는 도중 남해포에 들러 전열을 가다듬기 위…
덕진면 금산마을 앞 영산강이 흘러가는 강변 둑에 앙거서 기타를 치며 노래를 즐겨 부르던 동네 청년이 있었어. 아이들은 동네 형이라 부르며 그 노래와 기타 치는 옆에서 듣고는 했제. 그 청년이 바로 가수 방주연의 을 작사한 김지평 작가였어. 그 사람은 이 마을에서 태어나 여기서 고등학교까지 마쳤던 긍게 뭐시냐 대중 음악평론가라고 하데. 근디 우리 마을에서는 이 노래에 대한 자긍심이 대단해. 왜냐하면 단오 때면 모래찜하러 사람들이 많이 모여 들었던 덕진 강변 모래밭을 배경으로 쓰여졌기 때문이여. 모래밭 물가에서 마을 처녀며 젊은이들…
영암천에는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까닭에 여러가지 해산물이 나왔어. 마을 사람들은 바다에서 해산물을 잡아 생계를 꾸렸제. 한번 강에 나가면 숭어, 낙지, 운저리, 장어, 제첩, 맛 등 다양한 해산물이 잡혔어. 이런 해산물을 잡아서 팔아 자식들 대학 학비를 하기도 하였지. 특히 오뉴월이면 어미 숭어들이 알을 날라고 바다에서 강으로 올라온당께. 그때가 유월 어느 날 이었던가 봐. 나가 이른 여름 더위를 식히려 멱을 감고 있을 때, 내 몸 옆으로 커다란 물체가 지나가는 게 아녀. 그래 보니 어마어마한 큰 물고기라, 그란디 그리 빠르게 …
나는 덕진면 소재지에서 이 키로 정도 떨어진 덕진포 나릿가에서 살았었지. 지금은 영암 하천에 합류되어 그 흔적마저 찾기 힘이 들지만, 나는 오육십년대 나루터의 모습을 보고 자라서 생생하게 기억 해. 영암읍 배날리에서 덕진면 금강리를 연결하는 물길이 있었는데, 다리가 있었으나 돌아다니기가 너무 멀어서 물길로 다니곤 했어. 특히 금강리 장선리 용산리 수산리에 사는 학생들이 나루터를 많이 이용했어. 영산강 하구언이 막히기 전이라서 육칠십 년까지 바닷물이 하루에 두 차례씩 밀물과 썰물을 반복했고, 여기서 배를 타면 목포까지 갈 수 있…
지금부터 천년도 더 된 야그여. 월출산 고을에 원님이 젊은 나이에 죽어 부렀는디, 염라대왕 앞에 간 원님은 젊은 나이에 비명횡사한 것이 하도 억울해서“기회가 된다면 그간 하지 못한 착한 일을 하고 싶다”고 간청 했다네. 염라대왕은 젊은 원님에게 목숨 회생의 기회를 주는 대신에 이승으로 돌아가는 조건으로 삼백 냥이라는 큰돈을 요구했어요. “지가 지금 가지고 있는 돈이 없습니다.”라고 원님이 말하자, 저승사자는“저승에는 덕을 쌓은 만큼 채워지는 곳간이 있으니 그곳에서 가져오너라”고 명령했어. 원님이 자신의 저승곳간에 가본께, 거그에…
요즘 사람들이 풍천 장어 좋아하는디, 실은 여기 영암천에서 풍천 장어가 걸었어. 바닷물이 들어오고 민물이 내려온께, 당연히 심 좋은 민물 장어가 많이 있었제. 요 앞 감치 마을에는 장어가 어찌나 많던지 막 긁었당께라. 바닷가에 가서 글캥이로 긁으면 장어가 많이 잡혔어라. 민물이 흐르거든 그래서 풍천 장어지. 글캥이는 요라고 나무 손잡이가 있고 긴 쇠꼬챙이 끝에 송곳이 세 개 달려있어요. 물이 빠지면 이걸로 긁으면 장어가 나와. 대갱이 잡는 것하고 비슷해. 장어가 엄청 많아서 데레끼로 반나씩 잡었어라. 가락지를 끼고 잡은 사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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