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반마을
나는 요 아래 남송리 용반에서 시집 왔는디, 나 시집 온께 여그서는 호랭이 운다고 하대요. 보진 않았는디 밭에 발퇴죽이 있었어요. 요라고 커. 그라고 불 있잖아요, 호랭이 불을 봤어라. 참말로 봤소야. 삘가니 두 개가 훤해 가지고 있어. 사람 혼불은 요렇게 둥실둥실 가는디, 그거는 진짜 짐승불이여. 저기 가면 호랭이 사는 큰 바위‘버산이’굴이 있어라우. 옛날에는 호랭이가 사람을 업고 갔다고 하는 얘기가 있었는디. 저 굴 밑에서 밭 메다가 해름에 호랭이가 업어가 버렸다고 하대요. 호랭이한테 잡아먹히면 머리하고 옷만 남아 있는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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