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안 회현길
초안마을
초안뒷산
나는 아홉 살 때 학교에 갔어. 천해에서 살 때 일본 사람 밑에서 다녔는디, 학교는 초안리에 있었어. 그 때 선생이 교토 선생, 히카야 선생이 있었는디, 잊어버릴 수가 없어. 처음 학교 갔을 때는 공부는 별로 안 해, 안 했어. 남자 여자는 완전히 갈라져서 같이 안 놀아. 반도 다르고 남자하고 절대 말도 안 하고 따로 놀았제. 그 때도 강강술래는 더 심하게 하고 놀았고 남자들은 그런 것 안 했어. 해방 되고는 다시 학교에 입학했어. 일본 선생은 없고 일본 말 하면 혼나고 그랬어. 그것이 잘 안 고쳐 지더만. 선생님이 말하면“예”그…
금계리 초안부락에서 회현마을로 넘어가는 질목에는 삘간 흙으로 덮인 나지막한 산이 있어. 초안부락 사람들은 영암 가는 뻐스를 타기 위해 회현마을로 감시로 그 산을 넘어야 했는디, 송정마을과 회현마을 사람, 특히 애들은 학산초등학교에 다니기 위해 이 산을 매일 넘어 다녔어. 비라도 오면 붉은 흙은 마치 핏물이 스며든 것처럼 더욱 선명해 지는디, 그래서 비가 오면 사람들은 이 산을 넘기를 더욱 두려워했어. 사람들은 흙이 붉은 이유가 사람의 피가 많이 스몄기 때문이라 믿었어. 어린 시절 한 치의 의심 없이 믿었던 이야기인디. 어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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