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산마을
일 년에 두 번 정월 대보름날, 칠월 보름날에 도포 뒷산 산신에게 제사를 지내지요. 뒷산에 산신제 모시는 장소가 있어요. 신북 호산이 호랑이 모양, 시종 태산이 사자 모양이라면, 이곳 도포는 돼지모양이지요. 호랑이가 돼지를 잡아먹으려고 하는데 포수가 호랑이를 겨누고 있어서 돼지를 못 잡아먹는다는 전설이 내려와요. 태산봉의 사자가 바로 호랑이를 견제하는 포수인 셈이지요. 그랑께 쩌그 신북 호산에 있는 호랑이가 돼지를 잡아먹고 싶어도 태산봉 포수가 총을 겨누고 있어서 여기까지 못 오는 것이라는 이야기이지요. 그리고 우리 마을은 유독 …
옛날에 여그 태산봉에 망월사라는 절이 있었는디, 왜 없어 졌는고 하면, 어르신들 말씀이 빈대 때문에 절에 사는 중들이 못 버티고 나가 버렸다고 했어요. 쩌그 저 대밭이 있는디, 그 자리에가 절이 있었어요. 고려시대 때 진도 면산면 사람들이 여그 와서 살 때 절을 짓고 고향이 그리울 때 태산봉에 올라가서 진도 쪽을 바라보고 고향을 생각 했다고 했어요. 그래서 절 이름이 망월사예요. 옛날 속담에 빈대 잡을라고 초가삼간 태워 분다는 말이있는디, 그만큼 요 빈대라는 것이 둥글 납작 해갖고 끈질기게 달라 붙제. 그랑께 끈질긴 놈보다 빈대…
시종면 송산마을 앞에서 남쪽으로 칠백 미터 앞에 위치해 있는 장사바위라는 바우가 있어. 그것은 태산봉과 남산봉의 중턱에 있는 디, 삼백 키로 이상 된다고 전해 져. 근디 옛날에 우리 마을에 네 성받이가 살았다고 해. 그 네 성씨들이 서로 자기 들이 잘났다고 평상시에도 쫌 알력이 있었다드마. 그래 어느 날 힘깨나 쓴다는 각 성씨 장정 네명이 내기를 하였다네. 저 멀리 태산봉을 가리키며 장사바위를 지게를 가지고 가 든 사람을 최고로 인정해주자는 내기였어. 김씨 김만호, 강씨 강달서, 백씨 백항내, 최씨 최두환 네 명이 나섰어. 무…
잠두산 밑에 만수리에는‘비단 금’자에‘내 천’자를 쓰는 금천마을이 있어. 또 그 위에 비단 금자에 잿 성자를 쓰는 금성마을이 있었어. 근디 전하는 말에 의하면 말이시. 여그서 베를 짜고 비단옷을 만들어서 어느 소국인지는 몰라도 여기 서민들은 입지 못하고 그 비단이 딴 데로 갔다는 것이여. 태간리는 입석부락이 있고 명산, 금성이 존재하는 곳인 거지. 명산은‘목숨 명’자‘산 산’자인 디, 옛날 정감록에는‘피란지지’라고 써져있는 곳이여. 이건 피난하기 좋은 곳으로 목숨을 길게 보전할 수 있는 길지라는 말이제. 그 때에 어느 시대인…
우리 오대조 할아버지 묘가 송산마을 앞에 있는 태산봉에 있었는디. 그 할아버지가 명 풍수여서 이렇게 가만히 앉아서도 묘 자리도 잡아주고 이전할 자리도 잡아 주었어. 그 때는 사람들이 이전 자리를 보러오면“쩌그 산 밑에서 요렇게 내려가면 쪽 꺼진 데가 있는디, 거기를 잡아서 쓰면 괜찮아”하고 현지는 안 가고 방 안에서 터를 잡아 주었다고 했어. 그라고 마을 사람들이 이 할아버지가 활동하는 반경을 봐. 인자 할아버지한테 부탁하면 나락 한가마니라도 줘야 하제. 그랑께 할아버지가 산에 돌아 댕기다가 오줌이나 똥만 싸고 앉아 있어도 거기…
“사람 팔자는 짚자리가 안다”는 말 들어봤오? 옛날에는 아들 낳을지, 딸 낳을지 어떻게 알았겠소, 낳아 봐야 알제. 뭐 태몽으로 아들딸 구분하고, 애기 엄씨 행동으로 점치기도 한디, 다 낳아 봐야 알제. 전에는 호랑이, 용, 뱀, 같은 것은 아들 낳는다 하고, 과실이나 꽃 같은 것은 딸이라 했어라. 돼지는 보통 아들인디, 색깔 있는 것은 딸이라 합디다. 그라고 해 뜨는 것은 딸이고, 달 뜨는 것은 아들이라 하던디, 송아지는 딸이고 조금 큰 소는 아들이라 했어라. 어쩐 사람은 태산을 짚어보면 아들인지 딸인지 안다 했는데 여자와 남…
옛날 꼰날에 금정면 연소리에 늙은 부부가 살고 있었는디, 늦도록 자식이 없었어요. 어느 날 지나가던 스님이“저기 문수봉아래 쌍계사라는 절이 지금은 없어져 버렸는데 그곳에 절을 새로 지어 공을 드리면 아들을 얻을 것”이라는 말을 듣고, 있는 재산 없는 재산 다 털어서 절을 짓었어요. 그런데 스님 말처럼 다 짓고 난께, 신기하게도 애기가 들어섰다고 해요. 달이 갈수록 배가 태산처럼 커져서 장사가 태어날란갑다 했는데, 출산을 하니 아들이 셋이나 연거푸 나온 것이었어요. 아들 셋이 나온거지요. 아들 셋 쌍둥이가 다들 잘 자랐는데, 그…
뽀작 우에 언니가 홀로 신행을 했어. 육이오 때 봄에 결혼하고 딱 하룻밤 자고 나서 신랑이 군에 갔어. 해 먹이고 시댁으로 갈 약속이 있었는디, 신랑이 죽었는지 살았는지 소식이 없어. 전쟁통이라 알 수가 없제. 당시에는 국군이 부산까지 후퇴했다는 말이 돌았고. 날짜는 잡아 놨으니 신랑 집으로 가야제라. 신랑 소식 없이 신부 홀로 신행을 했어, 태산 이불까정 다 해갔어. 이바지 음식이랑 해 갖고 일가 식구들이 같이 갔어. 그쪽에서는 신랑 없이 시부모들이 맞이했어라. 그때부터 시가집에서 남편도 없이 언니 혼자 살았어라. 첫날밤 한 …
전에는 늙은이가 애를 낳으면 만득이라고 했어. 꽉 차가지고 얻었다고 해서 그렇게 불렀나봐. 그란디 아주 옛날에 영암에 늙은 부부가 늦둥이 만득이를 낳았는디, 딸 쌍둥이를 낳았어. 그랑께 말하자면 만순이라 해야제. 전에는 쉰둥이는 많았는디, 만득이는 드물었어. 아무튼 이 늙은 부부의 큰딸은 금동이, 작은딸은 은동이라 불렀어. 금동이와 은동이는 쌍둥이지만 성격이 딴판이었어. 금동이가 잘 때는 은동이가 깨서 놀고, 은동이가 잘 때는 금동이가 깨서 놀았어. 성질도 다르지만 서로 헐뜯고 못살게 하는 것이 꼭 웬수 같았어. 그라니 늙은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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